장자

9. 마제... 2

정덕수 2024. 8. 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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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德之世 其行塡塡 其視顚顚

지덕지세 기행전전 기시전전

(옛날에) 덕이 지극하던 시절에는 (사람들의) 몸짓이 느릿했고, 눈길이 느긋했다.

 

當是時也 山無蹊隧 澤無舟梁

당시시야 산무혜수 택무주량

당시에는 산에 산길이 없었고, 물에 뱃길이 없었다.

 

萬物群生 連屬其鄕 禽獸成群 草木遂長

만물군생 련촉기향 금수성군 초목수장

만인이 어울려 살며 서로 드나들었다. 짐승이 섞여 살고, 초목이 한껏 자랐다.

 

是故 禽獸可係羈而遊 鳥鵲之巢可攀援而窺

시고 금수가계기이유 조작지소가반원이규

그래서 짐승을 끌고다니며 놀았고, 새의 둥지로 기어올라가서 들여다보았다.

 

夫至德之世 同與禽獸居 族與萬物竝 惡乎知君子小人哉

부지덕지세 동여금수거 족여만물병 오호지군자소인재

덕이 지극하던 그 시절에는 짐승과 함께 살고, 만인과 나란히 어울렸으니.. 어찌 군자· 소인을 알았으랴?

 

同乎無智 其德不離 同乎無慾 是謂素樸

동호무지 기덕불리 동호무욕 시위소박

똑같이 무지하니 인심이 갈라지지 않았고, 똑같이 무욕하니 소박하기만 했다. 

 

素樸而民性得矣

소박이민성득의

소박이 백성의 본성이었다.

 

*

 

* 塡塡(전전)= 여기서는 '느릿하다'.

  塡(전)= 메우다.

* 顚顚(전전)= 여기서는 '느긋하다'.

  顚(전)= 머리. 이마. 넘어지다.

* 蹊(혜)= 지름길. 좁은 길.

* 隧(수)= 굴. 길.

* 舟梁(주량)= 뱃길(항로).

  梁(량)= 들보. 나무다리. 징검돌. 둑.

* 屬(촉)= 여기서는 '잇다'.

* 係(계)= 매다. 묶다. 끌다.

* 羈(기)= 매다. 굴레. 고삐.

* 攀(반)= 기어오르다.

* 援(원)= 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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