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屬其性乎仁義者 雖通如曾史 非吾所謂臧也
촉기성호인의자 수통여증사 비오소위장야
인의에 본성을 맡기는 자는 증사처럼 통달했더라도, 나는 좋다고 하지 않는다.
屬其性乎五味 雖通如兪兒 非吾所謂臧也
촉기성호오미 수통여유아 비오소위장야
맛에 본성을 맡기는 자는 유아처럼 통달했더라도, 나는 좋다고 하지 않는다.
屬其性乎五聲 雖通如師曠 非吾所謂聰也
촉기성호오성 수통여사광 비오소위총야
소리에 본성을 맡기는 자는 사광처럼 통달했더라도, 나는 귀가 밝다고 하지 않는다.
屬其性乎五色 雖通如離朱 非吾所謂明也
촉기성호오색 수통여리주 비오소위명야
색깔에 본성을 맡기는 자는 이주처럼 통달했더라도, 나는 눈이 밝다고 하지 않는다.
吾所謂臧者 非仁義也 任其性命之情而已矣
오소위장자 비인의야 임기성명지정이이의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은 인의가 아니고, 천성에 따르는 것이다.
吾所謂聰者 非其聞彼也 自聞而已矣 吾所謂明者 非其見彼也 自見而已矣
오소위총자 비기문피야 자문이이의 오소위명자 비기견피야 자견이이의
내가 귀가 밝다고 하는 것은 남의 귀로 듣는 게 아니라 자기가 듣는 것이요, 내가 눈이 밝다고 하는 것은 남의 눈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자기가 보는 것이다.
不自聞而聞彼 不自見而見彼者 是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也
불자문이문피 불자견이견피자 시적인지적 이불자적기적야
자기가 듣지 않고 남의 귀로 듣고, 자기가 보지 않고 남의 눈으로 보는 자는.. 남이 가는 곳에 따라가느라고 자기가 갈 곳에 가지 못한다.
適人之適 而不自適其適者 雖盜跖與伯夷 是同爲淫僻也
적인지적 이불자적기적자 수도척여백이 시동위음벽야
남이 가는 곳에 가느라고 자기가 갈 곳에 가지 못하면, 백이나 도척이나 음벽하기는 마찬가지이다.
余愧乎道德 是以上不敢爲仁義之操 而下不敢爲淫僻之行也
여괴호도덕 시이상불감위인의지조 이하불감위음벽지행야
나는 도덕을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위로는 인의의 짓을 하지 않고, 아래로는 음벽한 짓을 하지 않는다.
*
* 屬(촉)(속)= 1. 잇다. 2. 붙이다. 3. 맡기다. 여기서는 '3. 맡기다'.
* 通(통)= 통하다. 통달하다. 뛰어나다.
* 臧(장)= 착하다. 좋다.
* 任(임)= 맡다. 맡기다.
* 適(적)= 가다.
* 淫(음)= 지나치다.
* 僻(벽)= 치우치다.
* 愧(괴)= 부끄러워하다.
* 操(조)= 잡다.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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