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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曰
중니왈
중니가 말했다.
丘也嘗使於楚矣 適見豚子食於其死母者 少焉瞬若皆棄之而走
구야상사어초의 적견돈자식어기사모자 소언순약개기지이주
"제가 전에 초나라에 사절로 가는 길에 새끼 돼지들이 죽은 어미의 젖을 빨다가 갑자기 버리고 도망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不見己焉爾 不得類焉爾
불현기언이 불득류언이
어미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 겁니다.
所愛其母者 非愛其形也 愛使其形者也
소애기모자 비애기형야 애사기형자야
새끼가 사랑하는 것은 어미의 형체가 아니라 형체를 부리는 그 무엇입니다.
戰而死者 其人之葬也 不以翣資 刖者之屨 無爲愛之 皆無其本矣
전이사자 기인지장야 불이삽자 월자지구 무위애지 개무기본의
전사자의 장례에는 삽을 쓰지 않고, 월자는 신발에 관심이 없으니.. 이것은 그 본체(시신, 발)가 없기 때문입니다.
爲天子之諸御 不剪爪 不穿耳 取妻者 止於外 不得復使
위천자지제어 불전조 불천이 취처자 지어외 불득부사
임금의 시자는 손톱을 자르지 않고 귀를 뚫지 않습니다. 장가를 간 자는 바깥에 내보내고 다시 들이지 않습니다.
形全猶足以爲爾 而況全德之人乎
형전유족이위이 이황전덕지인호
형체를 온전히 하기도 이렇거늘 덕을 온전히 하기란 오죽하겠습니까?
今哀駘它 未言而信 無功而親 使人授己國 唯恐其不受也
금애태타 미언이신 무공이친 사인수기국 유공기불수야
지금 애태타는 말하지 않아도 남이 믿어주고, 공적이 없어도 남이 친애하고.. 임금이 나라를 맡기면서 그가 받아주지 않을까 염려합니다.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
시필재전이덕불형자야
그는 재능이 온전하나 덕이 갖춰지지 않은 자인 게 분명합니다."
*
* 翣(삽)= 발인 때 상여의 앞뒤에 세우고 가는 장례 도구.
* 월자(刖者)= 형벌로 발 뒤꿈치가 잘린 자. 올자(兀者).
刖(월)= 발꿈치를 자르다.
* 屨(구)= 신발.
* 諸御(제어)= 내관. 시자.
* 剪(전)= 베다. 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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