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5. 덕충부... 2B

정덕수 2024. 8. 8. 12:00

*

 

子産曰

자산왈

자산이 말했다.

 

子旣若是矣 猶與堯爭善

자기약시의 유여요쟁선

"그대가 이렇게 하니 마치 요와 선을 다투는 것 같네.

 

計子之德 不足以自反邪

계자지덕 불족이자반야

그대의 덕을 헤아려 보고서 반성하지 못하겠는가?"

 

申徒嘉曰

신도가왈

신도가가 말했다.

 

自狀其過以不當亡者衆 不狀其過以不當存者寡

자상기과이불당망자중 불상기과이불당존자과

"자기의 과오를 모르고서 (발을) 잃은 것을 부당하게 여기는 자는 많고, 과오를 알고서 (발이) 있는 것을 부당하게 여기는 자는 적네.

 

知不可奈何而安之若命 唯有德者能之

지불가내하이안지약명 유유덕자능지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덕 있는 자만이 가능하지.

 

遊於羿之彀中 中央者 中地也 然而不中者 命也

유어예지구중 중앙자 중지야 연이불중자 명야

예의 사정 안에 들면 화살을 맞지만, 그러나 맞지 않는 것도 운명이지.

 

人以其全足 笑吾不全足者 多矣

인이기전족 소오불전족자 다의

발이 온전한 사람이 나의 발이 온전치 못함을 비웃는 경우는 많았네. 

 

我怫然而怒 而適先生之所 則廢然而反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

아비연이노 이적선생지소 즉폐연이반 불지선생지세아이선야

나는 발끈 노하여 스승(백혼무인)에게 갔다가 말끔해져서 돌아오곤 했지. 스승이 나를 다독여 준 걸 몰랐던 걸까?

 

吾與子遊十九年矣 而未嘗知吾兀者也

오여자유십구년의 이미상지오올자야

나는 그대와 10년을 함께 지내면서 내가 올자인지 몰랐네. 

 

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 而子索我於形骸之外 不亦過乎

금자여아유어형해지내 이자색아어형해지외 불역과호

지금까지 그대와 나는 내면으로 지냈는데, 이제 그대가 나를 외형에서 찾으니 잘못된 게 아닌가?" 

 

子産蹵然改容更貌曰

자산축연개용경모왈

자산이 놀라 표정과 태도를 고치고 말했다.

 

子無乃稱

자무내칭

"이제 그만하게나."

 

*

 

* 狀(상)= 형용하다. 여기서는 '꾸미다'.

* 羿(예)= 활쏘기의 명수라는 전설상의 인물.

* 彀(구)= 활을 당기다.

  彀中(구중)= 화살이 미치는 범위. 사정(射程).

* 遊於羿之彀中(유어예지구중), 中央者(중앙자)의 中(중)= 가운데.

* 中地也(중지야), 然而不中者(연이불중자)의 中(중)= 맞다. 맞히다.

* 怫(비)= 발끈하다.

* 廢然(폐연)= 말끔하다.

* 十九年(십구년)= 10~ 9년.

* 形骸(형해)= 몸.

  骸(해)= 뼈.

* 蹵(축)= 놀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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