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葉公子高將使於齊 問於仲尼曰
섭공자고장사어제 문어중니왈
섭공 자고가 제나라에 사절로 가게 되어 중니에게 물었다.
王使諸梁也甚重 齊之待使者 蓋將甚敬而不急
왕사제량야심중 제지대사자 개장심경이불급
"임금(초나라)이 나를 사절로 보내는 일은 중한데, 제나라에서 사절을 기다리는 자들은 정중하고 차분합니다.
匹夫猶未可動 而況諸侯乎 吾甚慄之
필부유미가동 이황제후호 오심률지
(나는) 필부도 움직이지 못하는데 하물며 임금(제나라)이겠습니까? 나는 막 떨립니다.
子嘗語諸梁也曰 凡事若小若大 寡不道以歡成 事若不成 則必有人道之患 事若成 則必有陰陽之患 若成若不成 而後無患者 唯有德者能之
자상어제량야왈 범사약소약대 과불도이환성 사약불성 즉필유인도지환 사약성 즉필유음양지환 약성약불성 이후무환자 유유덕자능지
당신이 전에 나에게 말하기를 '일은 크든 작든 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이루어야 한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고, 일이 이루어지면 음양에 문제가 생긴다.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후환이 없는 것은 덕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吾食也執粗 而不臧爨 無欲淸之人
오식야집조 이불장찬 무욕청지인
나는 먹는 것이 조악하고, 요리를 별스럽게 하지 않고, 미식에 관심이 없습니다.
今吾朝受命而夕飮氷 我其內熱與
금오조수명이석음빙 아기내열여
이번에 나는 아침에 명을 받고 저녁에 얼음을 들이켰으니, 속에 열이 나는가 봅니다.
吾未至乎事之情 而旣有陰陽之患矣
오미지호사지정 이기유음양지환의
나는 일을 채 맡기도 전에 벌써 음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事若不成 必有人道之患
사약불성 필유인도지환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겠지요.
是兩也 爲人臣者不足以任之 子其有以語我來
시량야 위인신자불족이임지 자기유이어아래
이 두 문제는 신하된 자로서 맡기 힘듭니다. 당신이 나에게 조언해주기 바랍니다."
*
* 葉公(섭공)= 섭(葉)의 장관. 섭은 초(楚) 나라의 한 지방.
* 子高(자고)= 섭공의 자.
* 使(사)= 여기서는 '사절을 보내다' '사절로 가다'.
* 諸梁(제량)= 섭공의 이름.
* 蓋(개)= 여기서는 '대개' '아마'.
* 粗(조)= 거칠다. 조미(粗米).
* 臧(장)= 착하다. 좋다.
* 爨(찬)= 부뚜막. 불을 때다. 밥을 짓다.
* 人臣(인신)= 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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