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제물론... 15

정덕수 2024. 5. 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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昭文之鼓琴也 師曠之枝策也 惠子之據梧也

소문지고금야 사광지지책야 혜자지거오야

소문의 악기 연주, 사광의 악단 지휘, 혜자의 사색-.

 

三子之智幾乎 皆其盛者也 故載之末年

삼자지지기호 개기성자야 고재지말년

세 사람의 지혜는 근사하고 풍성했다. 그래서 책에 실려 후세에 전해진다.  

 

唯其好之也 以異於彼 欲以明之

유기호지야 이이어피 욕이명지

다만 그들은 자기네의 기호가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드러내고자 했다.  

 

彼非所明而明之 故以堅白之昧終 而其子又以文之綸終 終身無成

피비소명이명지 고이견백지매종 이기자우이문지륜종 종신무성

그들은 드러내지 않을 것을 드러냄으로써 견백의 어리석음으로 끝났다. 또 그들은 일련의 꾸미기로 시종함으로써 결국 이루지 못했다.

 

若是而可謂成乎 雖我亦成也 若是而不可謂成乎 物與我無成也

약시이가위성호 수아역성야 약시이불가위성호 물여아무성야

그렇게 해서 이룰 수 있다면, 나라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룰 수 없다면, 누구든 이루지 못할 것이다. 

 

滑疑之耀 聖人之所圖也

골의지요 성인지소도야

은근하게 빛나기를 성인은 바란다.

 

爲是不用而寓諸庸 此之謂以明

위시불용이우저용 차지위이명

그래서 남의 일에 쓰이지 않고 무던하게 살아가니, 이것을 지혜라고 한다.

 

*

 

* 枝策(지책)= 연주. 지휘.

  枝(지)= 나뭇가지.

  策(책)= 지팡이. 나뭇가지.

* 據梧(거오)= 면학. 사색.

  據(거)= 의거하다. 의지하다.

  梧(오)= 오동나무.

* 堅白(견백)= 일종의 궤변. '단단한 돌이 있는데.. 그것이 희냐, 검으냐?' 하고 묻는 것과 같다. 물론 돌의 재질과 색깔은 아무 상관이 없다.

* 文(문)= 꾸미다.

* 綸(륜)= 줄. 끈. 길. 이끌다. 따르다.

* 物(물)= 여기서는 '사람들(人)'.

* 滑疑(골의)= 흐릿하다.

  滑(골)= 어지럽다. 흐리다.

  疑(의)= 의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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