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 제물론... 8

정덕수 2024. 4. 30. 19:27

*

 

物無非彼 物無非是

물무비피 물무비시

사물은 저것이기도 하고 이것이기도 하다.

 

自彼則不見 自是則知之

자피즉불견 자시즉지지

저쪽에서 못 보는 것을 이쪽에서 본다.

 

彼出於是 是亦因彼

피출어시 시역인피

저것은 이것에서 나오고, 이것은 저것에서 나온다.

 

彼是方生之說也 雖然方生方死 方死方生 方可方不可 方不可方可 因是因非 因非因是

피시방생지설야 수연방생방사 방사방생 방가방불가 방불가방가 인시인비 인비인시

저것과 이것이란 살아있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살았던 것이 죽고, 죽었던 것이 산다. 되었던 것이 안 되고, 안 되었던 것이 된다. 그렇다가 안 그렇고, 안 그렇다가 그렇다.

 

聖人不由而照之於天 亦因是也

성인불유이조지어천 역인시야

성인이 따지지 않고 하늘에 비추어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是亦彼也 彼亦是也 彼亦一是非 是亦一是非

시역피야 피역시야 피역일시비 시역일시비

이것은 저것이고, 저것은 이것이다. 저것도 하나의 시비이고, 이것도 하나의 시비이다.

 

果且有彼是乎哉 果且無彼是乎哉

과차유피시호재 과차무피시호재

그렇다면 저것과 이것은 있는가, 없는가?

 

彼是莫得其偶 謂之道樞

피시막득기우 위지도추

저것과 이것이 홀로 우뚝 서면 도추(도의 지도리)라고 한다.

 

樞始得其環中 以應無窮 是亦一無窮 彼亦一無窮也

추시득기환중 이응무궁 시역일무궁 피역일무궁야

지도리가 도를 얻어 무궁에 호응하면.. 이것도 무궁하고, 저것도 무궁하다. 

 

故曰 莫若以明

고왈 막약이명

그러니 분명해야 한다.

 

*

 

* 方(방)= 방금.

* 道樞(도추)= 도의 지도리(중추).

  樞(추)= 지도리. (여닫이문에서 문설주와 문짝을 연결하는 것이 돌쩌귀이고, 돌쩌귀의 가운데 심이 지도리이다. 지도리는 문짝의 회전축이 된다.)

* 環中(환중)= 여기서는 '도'를 가리킨다.

  環(환)= 고리. 두르다. 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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