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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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到棄智去己 而緣不得已 泠汰於物 以爲道理
신도기지거기 이연불득이 령태어물 이위도리
신도는 지혜를 버리고 자기를 떠나서 어쩔수 없음에 따르고, 사물에 대해 깔끔하기를 도리로 삼았다.
知不知 將薄智 而後隣傷之者也
지불지 장박지 이후린상지자야
모른다는 것을 알면 지혜로워져 주변 이웃의 아픔을 같이한다.
謑髁無任 而笑天下之尙賢 縱脫無行 而非天下之大聖
혜화무임 이소천하지상현 종탈무행 이비천하지대성
(신도는) 못되게도 임무를 맡지 않으면서 세상의 현인을 비웃고, 멋대로 무리하게 행하면서 성인을 비난했다.
椎拍輐斷 與物宛轉 捨是與非 苟可以免
추박완단 여물완전 사시여비 구가이면
모서리를 두드려 펴고, 사물과 함께 몸을 굴리고, 시비를 버려.. 어려움을 모면했다.
不師智慮 不知前後 巍然而已矣
불사지려 불지전후 외연이이의
지혜를 본받지 않고, 앞뒤를 모르고.. 솟을 뿐이었다.
推而後行 曳而後往 若飄風之還 若羽之旋 若磨石之隧
추이후행 예이후왕 약표풍지선 약우지선 약마석지수
밀면 가고, 끌면 오고.. 돌개바람, 떨어지는 깃털, 맷돌처럼 빙빙 돌았다.
全而無非 動靜無過 未嘗有罪
전이무비 동정무과 미상유죄
가만히 있어 비리가 없고, 움직임에 과오가 없어.. 죄를 짓지 않았다.
是何故
시하고
어째서 그런가?
無智之物 無建己之患 無用智之累 動靜不離於理 是以終身無譽
무지지물 무건기지환 무용지지루 동정불리어리 시이종신무예
지혜가 없는 것은 자기를 세울 고민이 없고, 지혜를 쓸 걱정이 없어서.. 움직임이 이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평생 평판이 없다.
至於若無智之物而已 無用賢聖 夫塊不失道
지어약무지지물이이 무용현성 부괴불실도
지혜가 없는 것이 되어 버리면 현명함과 성스러움이 소용없고 전체적으로 도를 잃지 않는다.
豪傑相與笑之曰
호걸상여소지왈
호걸들이 웃으며 말했다.
愼到之道 非生人之行 而至死人之理 適得怪焉
신도지도 비생인지행 이지사인지리 적득괴언
"신도의 도는 산 사람의 것이 아니고, 죽은 사람의 것에 가깝다. 괴상하기만 하다."
*
* 緣(연)= 좇다. 따르다.
* 不得已(불득이)= 부득이하다. 어쩔 수 없다.
* 泠汰(령태)= 맑다.
泠(령)= 맑다.
汰(태)= 여기서는 '씻다'.
* 薄(박)= 얇다. 여기서는 '가까이하다(접근하다)'.
* 傷(상)= 여기서는 '근심하다'.
* 謑髁(혜화)= 바르지 않다.
謑(혜)= 바르지 않다.
髁[화]= 바르지 않다.
* 尙(상)= 여기서는 '숭상하다'.
* 縱(종)= 여기서는 '방종하다'.
* 非天下之大聖(비천하지대성)의 非(비)= 비난하다.
* 椎(추)= 망치. 방망이.
* 拍(박)= 치다. 두드리다.
* 輐斷(완단)= 모서리가 둥그스름하다.
輐(완)= 모(각)가 나지 않다.
斷(단)= 끊다.
* 宛轉(완전)= 구르다.
宛(완)= 완연하다. 여기서는 '누워 뒹굴다'.
* 苟(구)= 여기서는 '구차하다'.
* 師(사)= 배우다. 본받다.
* 巍(외)= 높다.
* 還[선]= 돌다.
* 旋(선)= 돌다.
* 磨石(마석)= 맷돌.
磨(마)= 갈다.
* 隧(수)= 1. 굴. 2. 길. 3. 돌다.
* 譽(예)= 명예. 평판.
* 塊(괴)= 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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