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형· 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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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累於俗 不飾於物 不苟於人 不忮於衆
불루어속 불식어물 불구어인 불기어중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로 꾸미지 않고, 사람들에게 구차하지 않고, 대중에게 끼치지 않는다.
願天下之安寧 以活民命 人我之養 畢足而止 以此白心
원천하지안녕 이활민명 인아지양 필족이지 이차백심
세상의 안녕을 원하여 백성의 생명을 살리고, 나와 남을 넉넉히 먹이는 데서 그쳐 그것으로 마음을 밝힌다.
古之道術 有在於是者
고지도술 유재어시자
옛날의 도술은 이런 면이 있었다.
宋鈃尹文聞其風而悅之 作爲華山之冠 以自表 接萬物 以別宥爲始
송형윤문문기풍이열지 작위화산지관 이자표 접만물 이별유위시
송형과 윤문은 그 기풍을 듣고 기뻐하여.. 화산 관을 만들어 써서 자기네를 표시하고, 만물과 접하며 개별성을 시작으로 했다.
語心之容 名之曰心之行 以聏合歡 以調海內 請欲置之以爲主
어심지용 명지왈심지행 이이합환 이조해내 청욕치지이위주
마음의 용태를 말하여 마음의 행로라고 이름 붙이고, 화락하여 기뻐하는 것으로 세상을 가다듬어 자리 잡게 하는 걸 위주로 했다.
見侮不辱 救民之鬪 禁攻寢兵 救世之戰
견모불욕 구민지투 금공침병 구세지전
모욕을 욕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백성의 싸움을 말리고, 공격을 금하고 전투를 잠재워 세상의 전쟁을 말렸다.
以此周行天下 上說下敎 雖天下不取 强聒而不捨者也 上下見厭 而强見也
이차주행천하 상설하교 수천하불취 강괄이불사자야 상하견염 이강견야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윗사람을 설득하고 아랫사람을 가르쳤는데, 세상 사람들이 채택하지 않더라도 주장하여 버리지 않았다. 상하가 싫어해도 그대로 했다.
雖然 其爲人太多 其自爲太少 請欲固置五升之飯 足矣
수연 기위인태다 기자위태소 왈청욕고치오승지반 족의
그렇지만 남을 위하는 건 너무 많고, 자기를 위하는 건 너무 적었다. 닷 되의 밥만 있으면 만족했다.
先生恐不得飽 弟子雖飢 不忘天下 日夜不休 曰我必得活哉
선생공불득포 제자수기 불망천하 일야불휴 왈아필득활재
스승은 배가 고프고 제자들은 굶주리더라도 세상 일을 잊지 않고 밤낮으로 쉬지 않았다. '우리는 쓰러지지 않으리라'고 했다.
圖傲乎 救世之士哉
도오호 구세지사재
대단하다, 세상을 구원하는 사람들이구나.
君子不爲苛察 不以身假物
군자불위가찰 불이신가물
군자는 까다롭게 살피지 않고, 몸을 사물과 바꾸지 않는다.
以爲無益於天下者 明之不如已也
이위무익어천하자 명지불여이야
세상에 무익한 것은 반드시 그만두어야 한다.
以禁攻寢兵爲外 以情欲寡淺爲內
이금공침병위외 이정욕과천위내
밖으로는 전쟁을 막고, 안으로는 욕정을 낮춘다.
其小大精粗 其行適至是而止
기소대정조 기행적지시이지
작든 크든, 정밀하든 거칠든.. 그들의 행실은 꼭 이만큼이었다.
*
* 累(루)= 묶다.
* 苟(구)= 구차하다.
* 忮(기)= (남에게 영향을) 끼치다. 작용하다.
* 畢(필)= 마치다. 다하다.
* 白(백)= 여기서는 '밝히다'.
* 別宥(별유)= 개별성(개성)을 존중하기.
宥(유)= 너그럽다.
* 聏(이)= 화락하다.
* 救民之鬪(구민지투), 救世之戰(구세지전)의 救(구)= 말리다.
* 寢(침)= 자다. 여기서는 '잠 재우다'.
* 聒(괄)= 떠들썩하다.
* 圖傲(도오)= 당당하다.
圖(도)= 꾀하다. 헤아리다. 다스리다.
傲(오)= 거만하다.
* 苛(가)= 까다롭다.
* 假(가)= 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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