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昔者 黃帝始以仁義攖人心
석자 황제시이인의영인심
옛적에 황제(黃帝)가 처음으로 인의를 가지고 민심을 건드렸다.
堯舜 股無胈 脛無毛 以養天下之形 愁其五藏以爲仁義 矜其血氣以規法度 然猶有不勝也
요순 고무발 경무모 이양천하지형 수기오장이위인의 긍기혈기이규법도 연유유불승야
요와 순은 다리 살이 빠지고 정강이 털이 벗겨지도록 천하의 형세를 길렀다. 속을 썩이며 인의를 위하고, 피를 말리며 제도를 정했으나.. 그래도 해내지 못했다.
堯於是 放讙兜於崇山 投三苗於三峗 流共工於幽都 此不勝天下也
요어시 방환두어숭산 투삼묘어삼위 류공공어유도 차불승천하야
요는 이에 환두를 숭산으로, 삼묘를 삼위로, 공공을 유도로 쫓아냈으니.. 이는 세상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夫施及三王 而天下大駭矣 下有盜跖 上有曾史 而儒墨畢起
부시급삼왕 이천하대해의 하유도척 상유증사 이유묵필기
세 임금(하· 은· 주) 때에 와서 세상이 크게 놀라.. 아래로는 도척이 있고, 위로는 증사가 있고, 유가와 묵가가 다 일어났다.
於是乎 喜怒相疑 愚智相欺 善否相非 誕信相譏 而天下衰矣
어시호 희노상의 우지상기 선부상비 탄신상기 이천하쇠의
이에 즐거움과 노여움이 서로 의심하고, 어리석음과 지혜가 서로 속이고, 선과 악이 서로 비난하고, 거짓말과 참말이 서로 나무라니.. 세상이 쇠약해졌다.
大德不同而性命爛漫矣 天下好智而百姓求渴矣
대덕불동이성명란만의 천하호지이백성구갈의
덕이 한결같지 않아 본성이 문드러지고, 세상이 지혜를 좋아해서 백성이 그것을 찾아 목말라 했다.
於是乎 繩墨制焉 釿鋸殺焉 椎鑿決焉 天下脊脊大亂
어시호 승묵제언 근거살언 추착결언 천하척척대란
이에 먹줄이 바로잡고, 자귀와 톱이 베고, 망치와 끌이 잘라내니.. 세상이 온통 난리였다.
罪在攖人心
죄재영인심
죄는 민심을 건드린 데 있었다.
*
* 攖(영)= 어지럽히다.
* 股(고)= 넓적다리.
* 胈(발)= 살(肉).
* 脛(경)= 정강이.
* 五藏(오장)= 마음.
藏(장)= 감추다.
* 矜(긍)= 여기서는 '괴로워하다'. 또는 '자랑하다'.
* 放(방), 投(투), 流(류)= 내쫓다. 추방하다. 귀양 보내다.
* 施(시)= 여기서는 '옮다' '이르다'.
* 駭(해)= 놀라다.
* 畢(필)= 모두. 다.
* 非(비)= 여기서는 '비난하다'.
* 誕(탄)= 거짓. 속이다.
* 譏(기)= 나무라다.
* 爛(란)= 문드러지다.
* 漫(만)= 질펀하다.
* 繩墨(승묵)= 먹줄(재목에 직선을 표시하는 도구).
* 制(제)= 여기서는 '바로잡다'
* 釿(근)= 자귀(나무를 깎는 연장).
* 鋸(거)= 톱.
* 殺(살)= 여기서는 '베다'.
* 椎(추)= 망치. 몽둥이.
* 鑿(착)= 끌.
* 決(결)= 끊다.
* 脊脊(척척)= 온통.
脊(척)= 등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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