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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暖姝者 有濡需者 有卷婁者
유훤주자 유유수자 유권루자
'외곬스런 자'가 있고, '시야가 좁은 자'가 있고, '주관이 없는 자'가 있다.
所謂暖姝者 學一先生之言 則暖暖姝姝 而私自悅也 自以爲足矣 而未知未始有物也 是之謂暖姝者也
소위훤주자 학일선생지언 즉훤훤주주 이사자열야 자이위족의 이미지미시유물야 시지위훤주자야
'외곬스런 자'는 한 선생한테 배워서 외곬로 쏠리고, 혼자서 즐거워하고 만족하고, 애초에 별게 없었음을 알지 못한다. 이를 '외곬스런 자'라고 한다.
濡需者 豕蝨是也 擇疏鬣 自以爲廣宮大囿 奎蹄曲隈 乳間股脚 自以爲安室利處 不知屠者之一旦 鼓臂布草操煙火 而己與豕俱焦也 此以域進 此以域退 此其所謂濡需者也
유수자 시슬시야 택소렵 자이위광궁대유 규제곡외 유간고각 자이위안실리처 불지도자지일단 고비포초조연화 이기여시구초야 차이역진 차이역퇴 차기소위유수자야
'시야가 좁은 자'는 돼지에 붙어사는 이가 그렇다. 엉성한 갈기 사이에 자리잡고는 널따란 대궐에나 있는 줄 알고, 사타구니와 발굽의 구석진 곳과 젖통과 다리에 매달려 있으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줄 알고.. 어느 아침에 도살꾼이 팔을 내지르며 자리를 깔고 불을 피우고는 돼지와 함께 자기를 태우리라는 것을 모르고 제자리를 왔다갔다 한다. 이를 '시야가 좁은 자'라고 한다.
卷婁者 舜也
권루자 순야
'주관이 없는 자'는 순이다.
羊肉不慕蟻 蟻慕羊肉 羊肉羶也
양육불모의 의모양육 양육전야
양고기가 개미를 좋아하지 않고, 개미가 양고기를 좋아하는 것은.. 양고기에 누린내가 있기 때문이다.
舜有羶行 百姓悅之 故三徙成都 至鄧之墟 而十有萬家
순유전행 백성열지 고삼사성도 지등지허 이십유만가
순은 누린내를 풍겨 백성들이 그를 좋아했다. 그래서 세 번 도읍을 옮겨가며 등의 땅에 이르러 십만 가구를 이루었다.
堯聞舜之賢 與之童土之地曰 冀得其來之澤
요문순지현 여지동토지지왈 기득기래지택
요는 순이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민둥땅을 내놓으며 '그대가 와주기를 바라노라'고 했다.
舜擧乎童土之地 年齒長矣 聰明衰矣 而不得休歸 所謂卷婁者也
순거호동토지지 년치장의 총명쇠의 이불득휴귀 소위권루자야
순은 그 민둥땅에 몸을 두어, 나중에 나이를 먹고 총명이 쇠하였으나 돌아가 쉴 수가 없었으니.. '주관이 없는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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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暖姝(훤주)= 외곬스럽다. 글자 뜻으로는 '연약하다'.
暖= (난) 따뜻하다. [훤] 부드럽다.
姝(주)= 예쁘다. 연약하다.
* 濡需(유수)= 시야가 좁다. 글자 뜻으로는 '주저하다'.
濡(유)= 1. 젖다. 2. 지체하다.
需(수)= 1. 구하다. 2. 기다리다. 머뭇거리다.
* 卷婁(권루)= 주관이 없다. 글자 뜻으로는 '몸을 굽히다'.
卷(권)= 捲(말 권)과 통한다.
婁(루)= 僂(굽을 루)와 통한다.
* 豕(시)= 돼지.
* 蝨(슬)= 이. 虱(이 슬)과 같다.
* 鬣(렵)= 갈기.
* 奎(규)= 사타구니.
* 蹄(제)= 발굽.
* 隈(외)= 굽이.
* 股(고)= 넓적다리.
* 屠(도)= 짐승을 때려잡다.
* 羶(전)= 누린내.
* 童土(동토)= 민둥한 땅. 개척하지 않은 땅.
童(동)= 여기서는 '민둥하다'.
* 冀(기)=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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