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4. 서무귀... 11

정덕수 2024. 10. 15. 14:13

*

 

南伯子綦 隱几而坐 仰天而噓

남백자기 은궤이좌 앙천이허

남백자기가 안석에 기대어 앉아 하늘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顔成子入見曰

안성자입견왈

안성자가 들어와서 보고 말했다.

 

夫子 物之尤也 形固可使若槁骸 心固可使若死灰乎

부자 물지우야 형고가사약고해 심고가사여사회호

"당신은 뛰어나신데.. 몸은 삭은 뼈 같고, 마음은 사윈 재 같습니다."

 

(남백자기가) 말했다.

 

吾嘗居山穴之中矣 當是時也 田禾一睹我 而齊國之衆三賀之

오상거산혈지중의 당시시야 전화일도아 이제국지중삼하지

"나는 일찍이 산중의 굴에서 지냈습니다. 그때에 전화가 한번 나를 만나면 제나라 사람들이 떠들썩했지요.

 

我必先之 彼故知之 我必賣之 彼故鬻之

아필선지 피고지지 아필매지 피고육지

내가 먼저 하면 그(전화)가 알았고, 내가 팔면 그가 샀습니다.

 

若我而不先之 彼惡得而知之 若我而不賣之 彼惡得而鬻之

약아이불선지 피오득이지지 약아이불매지 피오득이육지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그가 어떻게 알았겠으며, 내가 팔지 않으면 그가 어떻게 샀겠습니까?

 

嗟乎 我悲人之自喪者 又悲夫悲人者 又悲夫悲人之悲者

차호 아비인지자상자 우비부비인자 우비부비인지비자

아아, 나는 사람이 자신을 잃는 걸 슬퍼했고, 남을 슬퍼하는 걸 슬퍼했고, 남의 슬픔을 슬퍼하는 걸 슬퍼했습니다.

 

其後而日遠矣

기후이일원의

그후 (나와 전화는) 나날이 멀어졌습니다."

 

*

 

* 隱几(은궤)= 안석에 기대다.

  隱(은)= 여기서는 '기대다'.

  几(궤)= 안석(案席: 앉아서 등을 기대는 기구).

* 噓(허)= 입김을 불다. 탄식하다.

* 尤(우)= 더욱.

* 骸(해)= 뼈.

* 田禾(전화)= 제나라 임금.

* 睹(도)= 보다.

* 鬻[육]= 팔다. 여기서는 '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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