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4. 서무귀... 9

정덕수 2024. 10. 15. 05:34

*

 

管仲有病 桓公問之曰

관중유병 환공문지왈

관중이 병이 나서, 환공이 문병하여 말했다.

 

仲父之病病矣 可不諱 云至於大病 則寡人惡乎屬國而可

중부지병병의 가불휘 운지어대병 즉과인오호촉국이가

"그대가 병이 났으니 쉬쉬하고 있을 수 없다. 만일 병이 위중하면 나는 누구에게 나라 일을 맡기면 좋겠나?"

 

管仲曰

관중왈

관중이 말했다.

 

公誰欲與

공수욕여

"임금님은 누구와 함께 하고 싶습니까?"

 

公曰

공왈

환공이 말했다.

 

鮑叔牙

포숙아

"포숙아일세."

 

管仲

관중왈

관중이 말했다.

 

不可 其爲人潔廉善士也

불가 기위인결렴선사야

"안됩니다. 그의 위인은 깨끗하고 착합니다.

 

其於不己若者 不比之 又一聞人之過 終身不忘

기어불기약자 불비지 우일문인지과 종신불망

그는 자기보다 못한 자와는 어울리지 않고, 한번 남의 실수를 보면 끝내 잊지 않습니다.

 

使之治國 上且鉤乎君 下且逆乎民

사지치국 상차구호군 하차역호민

그에게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위로는 임금을 곤란하게 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거스를 겁니다.

 

其得罪於君也 將不久矣

기득죄어군야 장불구의

그가 임금님에게 잘못을 저지르기란 시간 문제입니다."

 

公曰

공왈

환공이 말했다.

 

然則孰可

연즉숙가

"그렇다면 누가 좋겠는가?"

 

管仲

관중왈

관중이 말했다.

 

勿已 則隰朋可

물이 즉습붕가

"제 의견으로는 습붕이 좋습니다.

 

其爲人也 上忘而下叛 愧不若黃帝 而哀不己若者

기위인야 상망이하반 괴불약황제 이애불기약자

그는 위로는 임금을 몰라라 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거스릅니다. 자기가 황제(黃帝)보다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자기보다 못한 자를 애처롭게 여깁니다.

 

以德分人謂之聖 以財分人謂之賢

이덕분인위지성 이재분인위지현

덕을 남과 나누는 것을 성스럽다고 하고, 재물을 나누어주는 것을 어질다고 하는데..

 

以賢臨人 未有得人者也 以賢下人 未有不得人者也

이현림인 미유득인자야 이현하인 미유불득인자야

어질다고 남을 아래로 대하면 인심을 얻지 못하고, 어질면서도 자기를 낮추면 인심을 얻습니다. 

 

其於國有不聞也 其於家有不見也

기어국유불문야 기어가유불견야

그(습붕)는 나라 안에서 알려져 있지 않고, 자기 집안에서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勿已 則隰朋可

물이 즉습붕가

괜찮으시다면 습붕이 좋습니다."

 

*

 

* 問(문)= 문병하다.

* 仲父(중부)= 임금이 친애하는 대신을 호칭하는 말.

* 仲父之病病矣(중부지병병의)= 앞의 病은 '병', 뒤의 病은 '병이 중하다'.

* 諱(휘)= 꺼리다.

* 惡乎(오호)= 어디. 누구.

* 屬(촉)= 맡기다. 부탁하다.

* 比(비)= 어울리다.

* 鉤(구)= 갈고리. 갈고리에 걸다.

* 勿已則(물이즉)= 말리지 않는다면. 내 의견으로는.

  勿(물)= 금지하다.

  已(이)= 그치다. 말리다.

* 臨人(림인)= 위에서 상대를 대하다.

* 下人(하인)= 아래에서 상대를 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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