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孔子謂老聃曰
공자위로담왈
공자가 노담에게 말했다.
今日晏閑 敢問至道
금일안한 감문지도
"오늘 한가해 보이시니 도에 대해 물어볼까 합니다."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汝齋戒 疏瀹而心 澡雪而精神 掊擊而智
여재계 소약이심 조설이정신 부격이지
"그대는 재계하시오. 마음을 깨끗이 하고, 정신을 말끔히 하고, 지혜를 물리치시오.
夫道窅然難言哉 將爲汝言其涯略
부도요연난언재 장위여언기애략
도는 아득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그대에게 대략을 말해 주리다.
昭昭生於冥冥 有倫生於無形 精神生於道 形生於精神 而萬物以形相生
소소생어명명 유륜생어무형 정신생어도 형생어정신 이만물이형상생
밝음은 어두움에서 생기고, 질서는 무형에서 생깁니다. 정신은 도에서 생기고, 형태는 정신에서 생기고, 만물은 형태에서 생깁니다.
九竅者胎生 八竅者卵生 其來無迹 其往無涯 無門無房 四達之皇皇也
구규자태생 팔규자란생 기래무적 기왕무애 무문무방 사달지황황야
아홉 구멍이 있는 것은 태생하고, 여덟 구멍이 있는 것은 난생하는데.. 오는 데 흔적이 없고, 가는 데 끝이 없으며.. 문도 없고 방도 없고, 사방으로 퍼집니다.
邀於此者 四肢强 思慮恂達 耳目聰明 其用心不勞 其應物無方
요어차자 사지강 사려순달 이목총명 기용심불로 기응물무방
이것을 맞이하는 자는 사지가 튼튼하고, 사고가 건전하고, 이목이 총명하고, 마음을 쓰는 데 지치지 않고, 사물에 반응하는 데 방향이 없습니다.
天不得不高 地不得不廣 日月不得不行 萬物不得不昌 此其道與
천불득불고 지불득불광 일월불득불행 만물불득불창 차기도여
하늘은 이것을 얻어서 높고, 땅은 이것을 얻어서 넓고, 일월은 이것을 얻어서 운행하고, 만물은 이것을 얻어서 번창하니.. 이것이 그 도입니다.
博之不必知 辨之不必慧 聖人以斷之矣
박지불필지 변지불필혜 성인이단지의
해박하다고 해서 아는 게 아니고, 분별한다고 해서 지혜로운 게 아닙니다. 성인은 이와 단절합니다.
益之而不加益 損之而不可損者 聖人之所保也
익지이불가익 손지이불가손자 성인지소보야
더하여서 더해지지 않고, 덜어서 덜어지지 않는 게 성인이 간직한 것입니다.
淵淵乎其若海 巍巍乎其終則復始也
연연호기약해 외외호기종즉부시야
깊고 깊어서 바다 같고, 높고 높아서 끝나면 다시 시작합니다.
運量萬物而不匱 則君子之道 彼其外與
운량만물이불궤 즉군자지도 피기외여
만물을 운반하면서 다하지 않으니, 군자의 도는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萬物皆往資焉而不匱 此其道與
만물개왕자언이불궤 차기도여
만물의 밑바탕이 되고도 (그것은) 다하지 않으니, 이것이 그 도입니다."
*
* 晏(안)= 늦다. 여기서는 '느긋하다'.
* 疏(소)= 트다. 트이다.
* 瀹(약)= 씻다.
* 疏瀹而心(소약이심), 澡雪而精神(조설이정신), 掊擊而智(부격이지)의 而(이)= you.
* 澡(조)= 씻다.
* 雪(설)= 눈(snow). 여기서는 '씻다'.
* 掊(부)= 치다.
* 窅(요)= 멀리 바라보다. 멀다.
* 涯略(애략)= 대략.
涯(애)= 물가. 끝.
* 竅(규)= 구멍.
* 皇(황)= 크다. 넓다.
* 邀(요)= 맞이하다.
* 恂(순)= 미쁘다(신의, 진실).
* 淵(연)= 못. 깊다.
* 巍(외)= 높다.
* 匱(궤)= 여기서는 '다하여 없어지다'.
* 彼其外與(피기외여)의 與(여)= 어조사(의문).
* 資(자)= 여기서는 '밑천으로 삼다'.
* 此其道與(차기도여)의 與(여)= 어조사(수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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