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9. 달생... 8

정덕수 2025. 2.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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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適楚 出於林中 見痀僂者蜩 猶掇之也

중니적초 출어림중 견구루자증조 유철지야

중니가 초나라에 가는 길에 숲속에 들어, 곱사등이가 매미를 잡는 것을 보았는데.. 마치 주워담는 것 같았다.

 

仲尼曰

중니왈

중니가 말했다.

 

子巧乎 有道邪

자교호 유도야

"당신은 재주가 뛰어나군요. 도가 있습니까?"

 

(곱사등이가) 말했다.

 

我有道也

아유도야

"도가 있습니다.

 

五六月 累丸二而不墜 則失者錙銖 累三而不墜 則失者十一 累五而不墜 猶掇之也

오륙월 루환이이불추 즉실자치수 루삼이불추 즉실자십일 루오이불추 유철지야

대여섯 달에 걸쳐 구슬 두 개를 포개어 떨어뜨리지 않으면, 놓치는 매미는 소수입니다. 구슬 세 개를 포개어 떨어뜨리지 않으면, 놓치는 매미는 열에 하나입니다. 구슬 다섯 개를 포개어 떨어뜨리지 않으면, 매미를 줍듯이 됩니다.

 

吾處身也 若株拘 吾執臂也 若槁木之枝

오처신야 약궐주구 오집비야 약고목지지

내 몸은 등걸에 묶어놓은 것 같고, (매미를) 잡는 팔은 나뭇가지 같습니다.

 

雖天地之大 萬物之多 而唯蜩翼之知

수천지지대 만물지다 이유조익지지

천지가 크고 만물이 많더라도, 내가 아는 것은 매미 날개뿐입니다.

 

吾不反不側 不以萬物易蜩翼 何爲而不得

오불반불측 불이만물역조익 하위이불득

나는 딴데 신경 쓰지 않고, 그 무엇으로도 매미 날개와 바꾸지 않으니.. 어찌 (도를) 얻지 못했겠습니까?"

 

仲尼顧謂弟子曰

중니고위제자왈

중니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用志不分 乃凝於神 其痀僂丈人之謂乎

용지불분 내응어신 기구루장인지위호

" '뜻을 흩뜨리지 않고 정신에 모은다'더니, 저 곱사등이 사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

 

*

 

* 痀(구)= 곱사등이.

* 僂(루)= 굽다. 곱사등이.

* 猶(유)= ~ 같다.

* 拯(증)= 건지다. 

* 蜩(조)= 매미.

* 掇(철)= 줍다.

* 累(루)= 포개다.

* 錙銖(치수)= 錙(치)와 銖(수). 소량.

  錙(치)= 중량 이름. 양(兩)의 6분의 1. 약소. 근소.

  銖(수)= 중량 이름. 양(兩)의 24분의 1. 약소. 근소.

* 若(약)= ~ 같다.

* 橛(궐)= 말뚝. 등걸.

* 株(주)= 나무 그루.

* 不反不側(불반불측)= 달리하지 않다. 어김없다.

  反(반)= 뒤집다.

  側(측)= 기울다. 

* 凝(응)= 엉기다. 모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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