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7. 추수... 5C

정덕수 2025. 2. 16. 06:43

*

(위모가 공손룡에게 하는 말.)

 

智不知是非之境 而欲觀於莊子之言 是猶使蚊負山 使商蚷馳河也 必不勝任矣

지불지시비지경 이욕관어장자지언 시유사문부산 使상거치하야 필불승임의

지혜가 시비의 경계를 알지 못하면서 장자의 말을 살펴보려고 한다면.. 이는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하고, 노래기에게 강을 달리게 하는 것과 같으니.. 결코 되지 않을 것이네.

 

且智不知論極妙之言 而自適一時之利者 是非埳井之蛙與

차지불지론극묘지언 이자적일시지리자 시비감정지와여

또 지혜가 오묘한 말을 논할 줄 모르면서 잠시의 이익에 안주하는 자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겠는가?

 

彼方跐黃泉 而登太皇 無南無北 奭然四解 淪於不測 無東無西 始於玄冥 反於大通

피방자황천 이등태황 무남무북 석연사해 륜어불측 무동무서 시어현명 반어대통

그(장자)가 땅을 딛고 하늘에 올라.. 남과 북이 없도록 모두 풀어 아무도 모를 것에 몰두하고, 동과 서가 없도록 그윽한 데서 시작해 통달로 돌아갔는데..

 

子乃規規然 求之以察 索之以辨

자내규규연 구지이찰 색지이변

그대가 애써 구하여서 살피고, 찾아서 가린다면..

 

是直用管窺天 用錐指地也 不亦小乎

시직용관규천 용추지지야 불역소호

그것은 대롱을 통해 하늘을 보고,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는 것이니.. 너무 쩨쩨하지 않은가?

 

子往矣

자왕의

물러가게.

 

子獨不聞夫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

자독불문부수릉여자지학행어한단여

그대는 수릉여자가 한단에서 걸음을 배우던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는가?

 

未得國能 又失其故行矣 直匍匐而歸耳

미득국능 우실기고행의 직포복이귀이

그 나라의 걸음을 배우지 못하고 본래의 걸음도 잃고 설설 기어서 돌아갔다네.

 

今子不去 將忘子之故 失子之業

금자불거 장망자지고 실자지업

이제 그대가 벗어나지 않으면 본래의 것을 잊어먹고 새로 배우지도 못할 것이네. 

 

*

 

* 猶(유)= 여기서는 '같다'.

* 蚊(문)= 모기.

* 商蚷(상거)= 노래기.

  蚷(거)= 노래기.

* 跐(자)= 밟다.

* 黃泉(황천)= 지하 세계.

* 太皇(태황)= 하늘 세계.

* 奭(석)= 크다.

* 淪(륜)= 빠지다.

* 邯鄲(한단)= 지명.

* 故(고)= 여기서는 '본디' '본래'.

* 匍(포)= 기다.

* 匐(복)= 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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