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7. 추수... 4

정덕수 2025. 2. 1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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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遊於匡 宋人圍之數帀 而絃歌不輟

공자유어광 송인위지수잡 이현가불철

공자가 광에 머물 적에 송나라 사람들이 겹겹이 둘러쌌는데, (공자는) 악기를 타며 노래를 그치지 않았다.

 

子路入見曰

자로입견왈

자로가 들어와 말했다.

 

何夫子之娛也

하부자지오야

"선생님은 어찌 그리 즐겁습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來 吾語汝

래 오어여

"이리 오너라. 내가 너에게 말하마.

 

我諱窮久矣而不免 命也 求通久矣而不得 時也

아휘궁구의이불면 명야 구통구의이불득 시야

나는 곤궁을 꺼린 지 오래지만, 면하지 못했으니 명운이다. 형통하기를 찾은 지 오래지만, 얻지 못했으니 시운이다.

 

當堯舜而天下無窮人 非智得也 當桀紂而天下無通人 非智失也

당요순이천하무궁인 비지득야 당걸주이천하무통인 비지실야

요· 순 때에 곤궁한 사람이 없었지만 세상에 지혜가 있었던 게 아니고, 걸· 주 때에 형통한 사람이 없었지만 세상에 지혜가 없었던 게 아니다.

 

時勢適然

시세적연

시대의 형세가 그러했다.

 

水行不避蛟龍者 漁父之勇也

수행불피교룡자 어부지용야

물에서 교룡을 피하지 않는 것은 어부의 용기이다.

 

陸行不避兕虎者 獵夫之勇也

륙행불피시호자 렵부지용야

들에서 들소와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이다.

 

白刃交於前 視死若生者 烈士之勇也

백인교어전 시사약생자 렬사지용야

칼날이 눈앞에서 왔다갔다 해도 죽음을 모르는 것은 무사의 용기이다.

 

知窮之有命 知通之有時 臨大難而不懼者 聖人之勇也

지궁지유명 지통지유시 림대난이불구자 성인지용야

곤궁과 형통에 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재난에 임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성인의 용기이다.

 

由 處矣 吾命有所制矣

유 처의 오명유소제의

유(자로)야, 진정해라. 나의 명운은 그걸 맡은 데가 있다." 

 

無幾何 將甲者進曰

무기하 장갑자진왈

조금 있다가 무리의 우두머리가 나서서 말했다.

 

以爲陽虎也 故圍之 今非也 請辭而退

이위양호야 고위지 금비야 청사이퇴

"양호인 줄 알고 둘러쌌습니다. 이제 아닌 줄 알았으니 물러가겠습니다." 

 

*

 

* 帀(잡)= 두르다. 겹. 둘레. 

* 輟(철)= 그치다.

* 子路(자로)= 공자의 제자. 이름은 仲由(중유).

* 娛(오)= 즐기다.

* 諱(휘)= 꺼리다.

* 適(적)= 여기서는 '알맞다'.

* 蛟龍(교룡)= 용.

* 兕(시)= 외뿔소. 들소.

* 制(제)= 짓다. 부리다. 맡다.

* 無幾何(무기하)= 오래지 않아. 조금 있다가.

* 將甲者(장갑자)= 인솔자. 주도자.

  將(장)= 인솔하다.

  甲(갑)= 첫째.

* 陽虎(양호)= 변란의 인물.

* 辭(사)= 말하다. 사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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