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夔憐蚿 蚿憐蛇 蛇憐風
기련현 현련사 사련풍
기는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바람을 부러워한다.
夔謂蚿曰
기위현왈
기가 노래기에게 말했다.
吾以一足 趻踔而行 無如予矣 今子之使衆足 獨奈何
오이일족 침탁이행 무여여의 금자지사중족 독내하
"나는 한 발로 절뚝거리며 가니 세상에 나같은 것도 없을 것이다. 그대는 다리가 많으니 얼마나 좋겠는가?"
蚿曰
현왈
노래기가 말했다.
不然 子不見唾者乎 噴則大者如珠 小者如霧 雜而下者 不可勝數也
불연 자불견타자호 분즉대자여주 소자여무 잡이하자 불가승수야
"그렇지 않아. 그대는 침 뱉는 자를 못 보았는가? 침을 뿜으면 큰 것은 구슬 같고, 작은 것은 안개 같은데.. 섞여서 떨어지는 게 끔찍스럽지.
今予動吾天機 而不知其所以然
금여동오천기 이불지기소이연
나는 내 천부적 기능으로 움직이지만 그런 줄도 모르네."
蚿謂蛇曰
현위사왈
노래기가 뱀에게 말했다.
吾以衆足行 而不及子之無足 何也
오이중족행 이불급자지무족 하야
"나는 여러 발을 움직이지만 발 없는 그대를 따라잡지 못한다. 어째서인가?"
蛇曰
사왈
뱀이 말했다.
天機之所動 何可易邪 吾安用足哉
천기지소동 하가역야 오안용족재
"천부적 기능으로 움직이는 걸 어찌 바꿀 수 있으랴? 내가 어찌 발을 쓰랴?"
蛇謂風曰
사위풍왈
뱀이 바람에게 말했다.
予動吾脊脅而行 則似有也 今子遽遽然起於北海 入於南海 而似無有 何也
여동오척협이행 즉사유야 금자거거연기어북해 입어남해 이사무유 하야
"나는 등뼈를 움직여서 가므로 무엇이 있는 셈이다. 그럼데 그대는 휙 하고 북해에서 일어나 남해로 불어가지만 보이는 게 없다. 어째서인가?"
風曰
풍왈
바람이 말했다.
然 予遽遽然起於北海 而入於南海也 然而指我則勝我 䠓我亦勝我
연 여거거연기어북해 이입어남해야 연이지아즉승아 추아역승아
"그렇다. 나는 휙 하고 북해에서 일어나 남해로 분다. 그런데 나를 손가락으로 찌르면 나를 이기고, 발길질을 해도 나를 이긴다.
雖然 折大木 飛大屋者 唯我能也
수연 절대목 비대옥자 유아능야
그렇지만 나무를 부러뜨리고 지붕을 날리는 것은 나만이 가능하지."
*
* 夔(기)= 외발 귀신(도깨비).
* 憐(련)= 어여삐 여기다. 불쌍히 여기다. 여기서는 '부러워하다'.
* 蚿(현)= 노래기(발이 여럿 달린 곤충).
* 趻(침)= 절뚝거리다.
* 踔(탁)= 절뚝거리다.
* 勝數(승수)= 수를 세다.
* 天機(천기)= 천부의 기능.
天(천)= 천생의. 천부의.
機(기)= 기능.
* 遽(거)= 급히. 갑자기.
* 䠓(추)= 가다. 밟다.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 추수... 4 (0) | 2025.02.14 |
---|---|
17. 추수... 3 (0) | 2025.02.14 |
17. 추수... 1O (0) | 2025.02.13 |
17. 추수... 1N (0) | 2025.02.13 |
17. 추수... 1M (0) | 202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