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7. 추수... 1C

정덕수 2025. 2. 11. 11:51

*

 

河伯曰

하백왈

하백이 말했다.

 

然則吾大天地而小毫末 可乎

연즉오대천지이소호말 가호

"그렇다면 내가 천지를 크다고 하고 털끝을 작다고 하면 되나요?"  

 

北海若曰

북해약왈

북해약이 말했다.

 

"아니다.

 

夫物 量無窮 時無止 分無常 終始無故

부물 량무궁 시무지 분무상 종시무고

사물은 양이 무궁하고, 시간이 그치지 않고, 나눔이 늘 같지 않고, 처음과 끝이 까닭이 없다.

 

是故

시고

그래서.. 

 

大智觀於遠近 故小而不寡 大而不多 知量之無窮也

대지관어원근 고소이불과 대이불다 지량지무궁야

큰 지혜는 원근을 보아서.. 적어도 적다고 하지 않고, 많아도 많다고 하지 않는다. 양이 무궁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大智證於曏今 故遙而不悶 掇而不跂 知時之無止也

대지증어향금 고요이불민 철이불기 지시지무지야

큰 지혜는 과거와 현재를 밝혀서.. 먼 일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가까운 일을 안다고 하지 않는다. 시간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大智察乎盈虛 故得而不喜 失而不憂 知分之無常也

대지찰호영허 고득이불희 실이불우 지분지무상야

큰 지혜는 차고 비고를 살펴서..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잃어도 슬퍼하지 않는다. 나눔이 늘 같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大智明乎坦塗 故生而不悅 死而不禍 知終始之無故也

대지명호탄도 고생이불열 사이불화 지종시지무고야

큰 지혜는 평탄과 험난을 알아서.. 삶을 좋다고 하지 않고, 죽음을 나쁘다고 하지 않는다. 처음과 끝이 까닭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計人之所知 不若其所不知 其生之時 不若未生之時

계인지소지 불약기소불지 기생지시 불약미생지시

사람이 아는 것은 모르는 것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시간은 살아있지 않는 시간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다.

 

以其至小 求窮其至大之域 是故 迷亂而不能自得也

이기지소 구궁기지대지역 시고 미란이불능자득야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 큰 영역에 이르고자 하니, 그래서 미혹되고 이루지 못한다.

 

由此觀之 吾何以知毫末之足以定至小之倪 又何以知天地之足以窮至大之域

유차관지 오하이지호말지족이정지소지예 우하이지천지지족이궁지대지역

이로 보건대.. 어찌 털끝이 조그만 끄트머리를 규정하겠으며, 어찌 천지가 큰 영역에 이르겠는가?"

 

*

 

* 曏(향)= 접때(이전에).

* 遙(요)= 멀다.

* 悶(민)= 번민하다. 어둡다.

* 掇(철)= 줍다.

* 跂(기)= 오르다. 밟다. 나아가다.

* 坦(탄)= 평탄하다.

* 塗(도)= 진흙.

* 倪(예)= 끄트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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