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1. 재유... 3

정덕수 2024. 8. 20. 06:28

*

 

悅明邪 是淫於色也 悅聰邪 是淫於聲也 悅仁邪 是亂於德也 悅義邪 是悖於理也 悅禮邪 是相於技也 悅樂邪 是相於淫也 悅聖邪 是相於藝也 悅智邪 是相於疵也

열명야 시음어색야 열총야 시음어성야 열인야 시란어덕야 열의야 시패어리야 열례야 시상어기야 열악야 시상어음야 열성야 시상어예야 열지야 시상어자야

눈이 밝으면 색깔에 빠져들고, 귀가 밝으면 소리에 빠져들고, 인을 밝히면 덕을 어지럽히고, 의를 밝히면 도리를 어그러뜨리고, 예는 기능을 돕고, 악은 음란을 돕고, 성스러움은 예능을 돕고, 지혜는 흠결을 돕는다.

 

天下將安其性命之情 之八者 存可也 無可也

천하장안기성명지정 지팔자 존가야 무가야

세상 사람이 본성을 안정시킨다면, 이 여덟(明, 聰, 仁, 義, 禮, 樂, 聖, 智)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다.

 

天下將不安其性命之情 之八者 乃始臠卷搶囊而亂天下也

천하장불안기성명지정 지팔자 내시련권창낭이란천하야

세상 사람이 본성을 안정시키지 못한다면, 이 여덟은 덩어리가 되어 세상을 어지럽힌다.

 

而天下尊之惜之 甚矣其惑也 豈直過也而去之邪

이천하존지석지 심의기혹야 기직과야이거지야

그런데 사람들이 이것을 받들고 아끼니 미혹이 심하기도 하다. 어찌 그냥 지나치고 가겠는가?

 

乃齋戒以言之 跪坐以進之 鼓歌以舞之 吾若是何哉

내재계이언지 궤좌이진지 고가이무지 오약시하재

(사람들이) 재계하여 여쭈고, 꿇어앉아 바치고, 노래하고 춤추니.. 내가 이를 어찌하랴?

 

*

 

* 淫(음)= 1. 넘치다. 지나치다. 2. 음란.

* 悖(패)= 어그러지다.

* 相(상)= 여기서는 '돕다'.

* 疵(자)= 흉. 흠.

* 之八者(지팔자)의 之(지)= [지시관형사] 이. 그. 저.

* 臠卷搶囊(련권창낭)= 고기 덩어리를 말아 자루에 우겨넣다.

  臠(련)= 고기 덩어리.

  卷(권)= 여기서는 '굽다'. 捲(말 권)과 통한다.

  搶(창)= 여기서는 '모이다'.

  囊(낭)= 주머니. 자루.

* 惜(석)= 아끼다(소중히 하다).

* 跪(궤)= 꿇어앉다.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재유... 5  (0) 2024.08.20
11. 재유... 4  (0) 2024.08.20
11. 재유... 2  (0) 2024.08.20
11. 재유(在宥: 있는 그대로)... 1  (0) 2024.08.19
10. 거협... 13  (0) 202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