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1. 재유... 2

정덕수 2024. 8. 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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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大喜邪 毗於陽 大怒邪 毗於陰

인대희야 비어양 대노야 비어음

사람이 기뻐하면 양기에 가서 붙고, 노하면 음기에 가서 붙는다.

 

陰陽竝毗 四時不至 寒暑之和不成 其反傷人之形乎

음양병비 사시불지 한서지화불성 기반상인지형호

음양을 왔다갔다 하면.. 계절이 어긋나서 추위와 더위가 고르지 않고, 사람 몸을 상한다.

 

使人喜怒失位 居處無常 思慮不自得 中道不成章

사인희노실위 거처무상 사려불자득 중도불성장

사람이 희노의 자리를 잃으면.. 일상이 불안정하고, 생각이 막히고, 균형감각이 떨어진다.   

 

於是乎天下乃始喬詰卓鷙 而後有盜跖曾史之行

어시호천하내시교힐탁지 이후유도척증사지행

그렇게 해서 세상이 험악하게 되었는데, 그러자 도척과 증사가 행세했다. 

 

擧天下以賞其善者 不足 擧天下以罰其惡者 不給

거천하이상기선자 불족 거천하이벌기악자 불급

세상을 털어 선한 자에게 상을 주려고 해도 (선한 자가) 모자라고, 세상을 털어 악한 자에게 벌을 주려고 해도 (벌이) 모자랐다.

 

故天下之大 不足以賞罰 自三代以下者 匈匈焉終以賞罰爲事 彼何暇安其性命之情哉

고천하지대 불족이상벌 자삼대이하자 흉흉언종이상벌위사 피하가안기성명지정재

그처럼 세상을 통틀어도 상벌을 행하기가 어려운데, 삼대 이후에 요란스레 상벌을 능사로 삼고 있으니 어느 겨를에 인간 본성을 안정시키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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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毗(비)= 돕다.

* 反(반)= [부사] 도리어.

* 喬詰卓鷙(교힐탁지)= 언행이 사납다.

  喬(교)= 높다.

  詰(힐)= 꾸짖다.

  卓(탁)= 높다.

  鷙(지)= 맹금(사나운 새). 사납다.

* 匈(흉)= 소란하다. 수선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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