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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誠好智而無道 則天下大亂矣
상성호지이무도 즉천하대란의
상부가 너무 지혜를 좋아하고 무도하면 세상이 어지럽다.
何以知其然邪
하이지기연야
어째서 그런가?
弓弩畢弋機變之智多 則鳥亂於上矣 鉤餌網罟罾笱之智多 則魚亂於水矣 削格羅絡罝罘之智多 則獸亂於澤矣
궁노필익기변지지다 즉조란어상의 구이망고증구지지다 즉어란어수의 삭격라락저부지지다 즉수란어택의
활과 새그물 따위의 지혜가 많으면 공중의 새가 난리가 나고, 낚시와 그물과 반두와 통발의 지혜가 많으면 물속의 고기가 난리가 나고, 칼과 창과 토끼그물의 지혜가 많으면 숲의 짐승이 난리가 난다.
智詐 漸毒 詰滑 堅白 解垢 同異之變多 則俗惑於辯矣
지사 점독 힐골 견백 해구 동이지변다 즉속혹어변의
속이기, 몰아넣기, 골리기, 궤변, 변명, 시비가 다양하면 사람들이 말에 헷갈린다.
故天下每每大亂 罪在於好智
고천하매매대란 죄재어호지
그래서 세상이 온통 어지러워지니, 죄는 지혜를 좋아하는 데에 있다.
天下皆知求其所不知 而莫知求其所已知者 皆知非其所不善 而莫知非其所已善者
천하개지구기소불지 이막지구기소이지자 개지비기소불선 이막지비기소이선자
사람들은 자기가 모르는 걸 찾고 있는 줄 알지만, 이미 아는 걸 찾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자기가 싫어하는 걸 비난하고 있는 줄 알지만, 좋아하는 걸 비난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是以大亂
시이대란
그래서 어지럽다.
上悖日月之明 下鑠山川之精 中墮四時之施
상패일월지명 하삭산천지정 중휴사시지시
위로는 일월의 밝음을 거스르고,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를 없애고, 가운데로는 계절의 추이를 무너뜨린다.
惴耎之蟲 肖翹之物 莫不失其性
췌연지충 소교지물 막불실기성
기는 벌레, 나는 벌레가 다 본성을 잃는다.
甚矣 好智之亂天下也 自三代以下者是已
심의 호지지란천하야 자삼대이하자시이
심하구나, 지혜가 세상을 어지럽히는 건 삼대 이후로 쭉 그랬다.
捨夫種種之民 而悅役役之佞 釋夫恬淡無爲 而悅啍啍之意
사부종종지민 이열역역지녕 석부념담무위 이열순순지의
여러 사람을 버려두고, 말 많은 자를 반기는구나. 담담한 무위를 제쳐놓고, 수다스런 의견을 반기는구나.
啍啍已亂天下矣
순순이란천하의
말이 많으면 세상이 어지럽다.
*
* 弩(노)= 쇠뇌.
* 畢(필)= 그물.
* 弋(익)= 주살.
* 鉤(구)= 갈고리. 낚시 바늘.
* 餌(이)= 먹이. 미끼.
* 罟(고)= 그물.
* 罾(증)= 반두.
* 笱(구)= 통발.
* 削(삭)= 깎다. 여기서는 '칼'.
* 格(격)= 치다. 여기서는 '창'.
* 羅絡(라락)= 그물.
羅(라)= 그물.
絡(락)= 두르다.
* 罝罘(저부)= 덮어씌우는 그물.
罝(저)= (토끼잡이) 그물.
罘(부)= (토끼잡이) 그물.
* 澤(택)= 여기서는 '숲'.
* 智詐(지사)= 속이기.
* 漸毒(점독)= 몰아넣기.
漸(점)= 차차.
* 詰滑(힐골)= 골리기.
詰(힐)= 꾸짖다.
滑(골)= 어지럽다.
* 堅白(견백)= 궤변.
* 解垢(해구)= 변명.
垢(구)= 때. 때가 묻다.
* 同異(동이)= 시비.
* 非(비)= 여기서는 '비난하다'.
* 善(선)= 여기서는 '좋게 여기다'.
* 悖(패)= 어그러지다.
* 鑠(삭)= 녹다. 녹이다.
* 墮[휴]= 무너뜨리다.
* 惴耎之蟲(췌연지충)= '기는 벌레'를 가리킨다.
惴(췌)= 두려워하다.
耎(연)= 약하다. 부드럽다. 꿈틀거리다.
* 肖翹之物(소교지물)= '나는 벌레'를 가리킨다.
肖[소]= 여기서는 '작다'.
翹(교)= 새 꽁지. 새 꽁지의 털.
* 自(자)= ~부터. from.
* 三代(삼대)= 하(夏)· 은(殷)· 주(周).
* 佞(녕)= 말솜씨가 좋다.
* 釋(석)= 풀어놓다.
* 恬(념)= 편안하다. 조용하다.
* 啍[순]= 여기서는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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