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0. 거협... 11

정덕수 2024. 8. 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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擢亂六律 鑠絶竽瑟 塞師曠之耳 而天下始人含其聰矣

탁란륙률 삭절우슬 색사광지이 이천하시인함기총의

음률을 흩고, 악기를 없애고, 사광의 귀를 막아버리면.. 세상 사람들의 귀가 밝아진다.

 

滅文章 散五彩 膠離朱之目 而天下始人含其明矣

멸문장 산오채 교리주지목 이천하시인함기명의

무늬를 없애고, 색채를 흩고, 이주의 눈을 감겨버리면.. 세상 사람들의 눈이 밝아진다.

 

毁絶鉤繩 廢棄規矩 攦工倕之指 而天下始人含其巧矣

훼절구승 폐기규구 려공수지지 이천하시인유함교의

갈고리와 먹줄을 없애고, 그림쇠와 곱자를 버리고, 공수의 손가락을 꺾어버리면.. 세상 사람들이 솜씨를 지닌다.

 

削曾史之行 鉗楊墨之口 攘棄仁義 而天下之德始玄同矣

삭증사지행 겸양묵지구 양기인의 이천하지덕시현동의

증사의 행실을 뭉개고, 양자와 묵자의 입을 잠그고, 인의를 버리면.. 세상의 덕이 갖춰진다.   

 

人含其明 則天下不鑠矣

인함기명 즉천하불삭의

사람들의 눈이 밝으면 세상이 스러지지 않고,  

 

人含其聰 則天下不累矣

인함기총 즉천하불루의

사람들의 귀가 밝으면 세상이 구차스럽지 않고,

 

人含其巧 則天下不惑矣

인함기교 즉천하불혹의

사람들이 솜씨를 지니면 세상이 미혹되지 않고,

 

人含其德 則天下不僻矣

인함기덕 즉천하불벽의

사람들이 덕을 지니면 세상이 치우치지 않는다.

 

彼曾史楊墨師曠工倕離朱 皆外立其德 以爚亂天下者也 法之所無用也

피증사양묵사광공수리주 개외립기덕 이약란천하자야 법지소무용야

증사, 양묵, 사광, 공수, 이주는 모두 겉으로 덕을 세워 세상 사람의 눈을 어지럽힌 자들이다. 본받을 거라곤 없다.

 

*

 

* 擢(탁)= 뽑다.

* 鑠(삭)= 녹이다. 녹다.

* 竽(우)= 피리.

* 含(함)= 머금다. 넣다. 품다.

* 文章(문장)= 외양. 무늬.

* 攦(려)= 꺾다. 부러뜨리다.

* 工倕(공수)= 설화에 나오는 목수.

* 鉗(겸)= 잠그다. 닫다.

* 累(루)= 누를 끼치다.

* 爚(약)= 빛나다. 번쩍거리다.

* 法(법)= 여기서는 '본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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