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8. 변무... 5

정덕수 2024. 8.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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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鉤繩規矩而正者 是削其性也 待繩約膠漆而固者 是侵其德也

대구승규구이정자 시삭기성야 대승약교칠이고자 시침기덕야

갈고리· 먹줄· 그림쇠· 곱자를 가지고 바로잡는 것은 본성을 삭감하고, 끈· 풀· 칠을 가지고 고정시키는 것은 덕을 침해한다.

 

屈折禮樂 呴兪仁義 以慰天下之心者 此失其常然也

굴절례악 구유인의 이위천하지심자 차실기상연야

예악으로 몸을 굽실거리고 인의로 속삭거리면서 인심을 다독이는 것은 세상의 본래 모습을 잃게 한다.

 

常然者 曲者不以鉤 直者不以繩 圓者不以規 方者不以矩

상연자 곡자불이구 직자불이승 원자불이규 방자불이구

본래의 모습은 갈고리로 굽게 하지 않고, 먹줄로 곧게 하지 않고, 그림쇠로 둥글게 하지 않고, 곱자로 모나게 하지 않는다.

 

附離不以膠漆 約束不以纆索

부리불이교칠 약속불이묵삭

풀과 칠로 붙이지 않고, 줄로 묶지 않는다.

 

天下誘然皆生 而不知其所以生 同焉皆得 而不知其所以得

천하유연개생 이불지기소이생 동언개득 이불지기소이득

사람들은 자연스레 살아가면서 사는 까닭을 모르고, 그렇게(자연스레) 얻으면서 얻는 까닭을 모른다.  

 

古今不二 不可虧也

고금불이 불가휴야

옛날과 지금은 다르지 않고 떼놓을 수 없다.

 

則仁義 又奚連連如膠漆纆索 而遊乎道德之間 使天下惑也

즉인의 우해련련여교칠묵삭 이유호도덕지간 사천하혹야

그런데 인의는 어찌해서 풀· 칠· 줄처럼 늘어서서 도덕 부근을 기웃거리며 세상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가?

 

*

 

* 鉤(구)= 갈고리. 곡선을 그리는 도구.

* 鉤繩規矩(구승구규)의 繩(승)= 승묵(繩墨: 먹줄). 직선을 그리는 도구.

* 規(규)= 그림쇠. 동그라미(곡선)를 재는 도구(자).

* 矩(구)= 곱자. 모(직각)를 재는 도구(자).

* 繩約膠漆(승약교칠)의 繩(승)= 노끈.

* 約(약)= 끈.

* 膠(교)= 아교 풀.

* 漆(칠)= 옻나무 칠.

* 呴兪(구유)= 화락하다.

  呴(구)= 숨을 내쉬다.

  兪(유)= 그러하다. 응답하다.

* 纆(묵)= 줄.

* 索(삭)= 굵은 줄.

* 誘然(유연)= 부드러운 모양.

  誘(유)= 꾀다. 달래다.

* 虧(휴)= 이지러지다.

* 連連(련련)= 죽 늘어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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