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8. 변무... 2

정덕수 2024. 8. 1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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騈於明者 亂五色 淫文章 靑黃黼黻之煌煌 非乎 而離朱是已

변어명자 란오색 음문장 청황보불지황황 비호 이리주시이

눈의 밝음이 지나치면 색깔을 어지럽히고 외관을 그르치니, 울긋불긋한 예복의 번쩍거림이 그것 아니겠는가? 이주가 그랬다.

 

多於聰者 亂五聲 淫六律 金石絲竹黃鐘大呂之聲 非乎 而師曠是已

다어총자 란오성 음륙률 금석사죽황종대려지성 비호 이사광시이

귀의 밝음이 지나치면 소리를 어지럽히고 음률을 그르치니, 온갖 악기와 노래가 그것 아니겠는가? 사광이 그랬다.

 

枝於仁者 擢德塞性 以收名聲 使天下簧鼓以奉不及之法 非乎 而曾史是已

지어인자 탁덕색성 이수명성 사천하황고이봉불급지법 비호 이증사시이

인이 지나치면 덕을 뽑아내고 본성을 막으면서 명성을 챙기니, 세상 사람들을 선동하여 따르지 못할 법을 받들게 하는 게 그것 아니겠는가? 증사가 그랬다.

 

旁於辯者 累瓦結繩竄句 遊心於堅白同異之間 而敝跬譽無用之言 非乎 而楊墨是已

방어변자 루와결승찬구 유심어견백동이지간 이폐규예무용지언 비호 이양묵시이

변설이 지나치면 기와를 이고 새끼를 꼬듯이 글귀를 고치니, 궤변을 즐기며 소용 없는 말을 지치도록 떠벌이는 게 그것 아니겠는가? 양주와 묵적이 그랬다.  

 

此皆多旁枝之道 非天下之正也

차개다변방지지도 비천하지정야

이것들은 모두 군더더기· 곁가지의 도이며, 세상의 올바름이 아니다.  

 

*

 

* 文章(문장)= 외양. 외관.

* 黼黻(보불)= 예복의 수(繡). 예복.

  黼(보)= 수.

  黻(불)= 수.

* 煌(황)= 빛나다.

* 離朱(리주)= 전설상의 인물. 미술에 뛰어났다고 한다.

* 金(금), 石(석), 絲(사), 竹(죽)= 악기의 재료. 악기.

* 黃鐘(황종), 大呂(대려)= 음률의 일종. 

* 師曠(사광)= 전설상의 인물. 음악에 뛰어났다고 한다.

* 簧鼓(황고)= 피리와 북. 피리를 불고 북을 치다. 선동하다.

  簧(황)= 피리의 혀. 피리.

* 曾史(증사)= 전설상의 인물. 학술에 뛰어났다고 한다.

* 旁(방)= 곁. 옆. 두루.

* 累瓦結繩(루와결승)= 기와를 이고 새끼를 꼬다. 연달다. 촘촘하다.

  累(루)= 포개다.

* 竄(찬)= 숨다. 달아나다. 여기서는 '고치다'.

* 堅白(견백)= 일종의 궤변. 견백론.

* 同異(동이)= 일종의 궤변. 동이론.

* 敝跬(폐규)= 지치다.

  敝(폐)= 해지다. 피폐하다. 弊(해질 폐)와 통한다.

  跬(규)= '반걸음' '가깝다' '조금', 혹은 '지치다'.

* 譽(예)= 기리다(칭찬하다).

* 楊墨(양묵)= 양자(楊子)와 묵자(墨子).

* 多騈(다변)= 군더더기.

* 旁枝(방지)= 곁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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