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6. 대종사... 14C

정덕수 2024. 8. 12. 06:27

*

 

俄而子來有病 喘喘然將死 其妻子環而泣之

아이자래유병 천천연장사 기처자환이읍지

그러다가 자래가 병이 들어 숨을 헐떡이며 곧 죽을 것 같아, 아내와 자식들이 둘러앉아 울었다.

 

子犁往問之 子來

자리왕문지 자래왈

자리가 문병을 가니, 자래가 말했다.

 

叱 避 無怛化

질 피 무달화

"어허, 그만둬라. 죽음를 슬퍼하지 마라."

 

子犁依其戶 與之語曰

자리의기호 여지어왈

자리가 문에 기대어 말했다.

 

偉哉 造化者 又將奚以汝爲 將奚以汝適

위재 조화자 우장해이여위 장해이여적

"위대한 조물주는 자네를 어찌하려나? 어디로 데려가려나?

 

以汝爲鼠肝乎 以汝爲蟲臂乎

이여위서간호 이여위충비호

자네를 쥐의 간으로 만들 것인가? 벌레의 팔로 만들 것인가?"

 

子來曰

자래왈

자래가 말했다.

 

父母於子 東西南北 唯命之從 陰陽於人 不翅於父母

부모어자 동서남북 유명지종 음양어인 불시어부모

"자식은 어디에 있든 부모의 명에 따르는데, 음양은 사람에게 있어 부모에 댈 게 아닐세.  

 

彼近吾死而我不聽 我則悍矣 彼何罪焉

피근오사이아불청 아즉한의 피하죄언

그(음양)가 나의 죽음에 다가오는데, 내가 모른 척하면.. 나는 버릇 없는 게 되네. 그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今大冶鑄金 金踊躍曰 我必爲鏌鎁 大冶以爲不祥之金

금대야주금 금용약왈 아필위막야 대야이위불상지금

지금 대장장이가 쇠를 주조하는데, 쇠가 펄쩍 뛰어오르며 '나는 막야가 되겠다'고 말한다면.. 대장장이는 그것을 상서롭지 못한 쇠라고 여길 테지. 

 

今一犯人之形而曰 人耳人耳 造化者必以爲不祥之人

금일범인지형이왈 인이인이 조화자필이위불상지인

한번 사람의 몸을 타고났다고 해서, 내내 '나는 사람이로다' 하고 있다면.. 조물주는 그를 상서롭지 못한 인간이라고 여길 걸세.

 

今以天地爲大鐪 以造化者爲大冶 惡乎往而不可哉

금이천지위대로 이조화자위대야 오호왕이불가재

지금 천지 자연을 도가니라고 하고, 조물주를 대장장이라고 해서.. 안될 게 있는가?"

 

*

 

* 喘(천)= 숨을 헐떡이다.

* 叱(질)= 꾸짖다. 꾸짖는 소리.

* 怛(달)= 놀라다. 애태우다. 슬퍼하다.

* 化(화)= 변화하다. 여기서는 '죽음'을 가리킨다.

* 奚以汝爲(해이여위)의 奚(해)= 무엇.

* 奚以汝適(해이여적)의 奚(해)= 어디.

* 不翅於~(불시어~)= ~뿐만 아니다.

  翅(시)= 여기서는 '뿐'.

* 悍(한)= 사납다.

* 鏌鎁(막야)= 설화에 나오는 명검.

* 犯(범)= 여기서는 '갖추다'.

* 耳(이)= [어조사].

* 鐪(로)= 도가니.

* 惡乎(오호)= 여기서는 '어디'.

  惡乎往而(오호왕이)= 어디 간들.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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