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 소요유... 8

정덕수 2024. 4. 27. 03:04

*

 

堯讓天下於許由曰

요양천하어허유왈

요가 허유에게 천하를 양보하며 말했다.

 

日月出矣而爝火不息 其於光也 不亦難乎

일월출의이작화불식 기어광야 불역난호

"해가 떴는데 횃불을 켜놓으면 환하게 하는 데 쓸모 없지 않습니까? 

 

時雨降矣而猶浸灌 其於澤也 不亦勞乎

시우강의이유침관 기어택야 불역로호

봄비가 내리는데 논에 봇물을 대면 땅을 축이는 데 쓸데 없지 않습니까?

 

夫子立而天下治 而我猶尸之 吾自視缺然 請致天下

부자립이천하치 이아유시지 오자시결연 청치천하

그대가 나서면 천하가 다스려질 텐데 내가 여전히 맡고 있네요. 나는 부족한 것 같으니 그대에게 천하를 맡기겠습니다."

 

許由曰

허유왈

허유가 말했다.

 

子治天下 旣已治也 而我猶代子 吾將爲名乎

자치천하 기이치야 이아유대자 오장위명호

"당신이 천하를 다스려 잘 돼가는데 내가 당신을 대신한다면 내가 명예를 위하겠습니까?

 

名者實之賓也 吾將爲賓乎

명자실지빈야 오장위빈호

명예는 실제의 객인데 내가 객을 위하겠습니까?

 

鷦鷯巢於深林 不過一枝 鼠飮河 不過滿腹

초료소어심림 불과일지 언서음하 불과만복

뱁새가 숲에 둥지를 틀더라도 나뭇가지 하나면 되고, 두더지가 강물을 마시더라도 배만 채우면 그만입니다.

 

歸休乎君 予無所用天下爲

귀휴호군 여무소용천하위

당신은 그만 돌아가시오. 나는 천하를 위하는 데 소용 없습니다.

 

庖人雖不治庖 尸祝不越樽俎而代之矣

포인수불치포 시축불월준조이대지의

주방장이 부엌일을 잘 못하더라도 제사장이 제기를 타넘고 들어가서 대신하지는 않을 겁니다."

 

*

 

* 爝(작)= 횃불.

* 勞(로)= 여기서는 '수고스럽다'.

* 尸(시)= 주관하다.

* 鷦鷯(초료)= 뱁새(박새).

* (언)= 두더지.

* 庖(포)= 부엌.

* 尸祝(시축)=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

  祝(축)= 신에게 빌다.

* 樽(준)= 술 그릇(단지).

* 俎(조)= 제물 그릇(밑받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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