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일생

5. 출생

若反(약반) 2023. 5.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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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났다. 이름은 예수이다. 남자 아이가 나면 그렇게 부르기로 요셉과 마리아는 미리 이름을 지어 두었다.

요셉은 포대기를 들치고 아기를 들여다보았다. 아기가 누구를 닮았는지 궁금했다. 마리아를 닮았나? 누구를 닮았나? 요셉은 이내 머리를 저었다. 사람은 다 하느님의 자식이니 하느님을 닮았겠지. 요셉은 아기에게 인사를 했다. "아가야, 네가 우리에게 와줘서 고맙다." 

요셉은 마당가에 나와 섰다. 남이 버리고 간 집에 들어와 살다보니 집이란 게 꼴이 엉망이다. 아닌게 아니라 아이를 외양간에서 낳았다는 소문이 나지나 않을라. 날씨가 풀리면 손을 좀 봐야겠다.

동네 사람들이 곡식과 과일 등을 들고 찾아왔다. 요셉은 산비둘기 한 마리를 구럭에 담아들고 뒷산 신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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