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3. 경상초... 1B

정덕수 2024. 9. 29. 07:04

*

 

庚桑子聞之 南面而不釋然

경상자문지 남면이불석연

경상자가 그 말을 듣고, 남면하면서 석연찮아 했다.

 

弟子異之 庚桑子

제자이지 경상자왈

제자들이 이상히 여기니, 경상자가 말했다.

 

弟子何異於予

제자하이어여

"너희는 왜 나를 이상하게 보느냐?

 

春氣發而百草生 正得秋而萬寶成 春與秋 豈無得而然哉 天道已行矣

춘기발이백초생 정득추이만보성 춘여추 기무득이연재 천도이행의

봄 기운이 나면 온갖 풀들이 자라고, 가을이 되면 결실을 한다. 봄과 가을이 괜히 그렇겠나? 천도가 행해지기 때문이다.

 

吾聞 至人尸居環堵之室 而百姓猖狂 不知所如往

오문 지인시거환도지실 이백성창광 불지소여왕

지인은 좁은 집에 틀어박혀 조용히 지내는데, 백성들이 들떠서 우왕좌왕한다는 말이 있다.

 

今畏壘之細民 竊竊焉欲俎豆予于賢人之間 我其杓之人邪

금외루지세민 절절언욕조두여우현인지간 아기작지인야

지금 외루의 못난 백성들은 가만히 나를 현인의 반열에 올리려고 하는데, 내가 국자라도 된단 말인가?

 

吾是以不釋於老聃之言

오시이불석어로담지언

그래서 내가 노담의 말에 비추어 석연치가 않다."  

 

*

 

* 南面(남면)= 임금의 좌향. 통치.

* 不釋然(불석연)= 석연치 않다. 꺼림칙하다.

  釋(석)= 풀리다. 놓다.

* 萬寶(만보)= '결실(結實)'을 가리킨다.

* 尸居(시거)= 가만히 지내다.

  尸(시)= 여기서는 '시체'.

* 環堵(환도)= 좁은 주거.

  環(환)= 두르다.

  堵(도)= 담.

* 猖(창)= 미치다.

* 如(여)= 여기서는 '가다'.

* 竊(절)= 몰래.

* 俎豆(조두)= 제기(祭器).

  俎(조)= 도마. 제기.

  豆(두)= 1. 콩. 2. 제기.

* 杓之人(작지인)= 매개물. 이용물.

  杓[작]= 구기(국자). 국자는 국을 퍼서 옮긴다. 그릇처럼 담아두지는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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