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1. 전자방... 3C

정덕수 2025. 2. 24. 19:43

*

(중니가 안연에게 하는 말.)

 

吾一受其成形 而不化以待盡 效物而動 日夜無隙 而不知其所終

오일수기성형 이불화이대진 효물이동 일야무극 이불지기소종

나는 한번 몸을 생겨 받아, 그저 다할 때를 기다려왔다. 사물을 좇아 움직이며 밤낮으로 겨를이 없었는데,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薰然其成形 知命不能規乎其前 丘以是日徂

훈연기성형 지명불능규호기전 구이시일조

훌쩍 세상에 나와, 생명은 미리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알며.. 나는 이제 간다. 

 

吾終身與汝交一臂 而失之 可不哀與

오종신여여교일비 이실지 가불애여

내가 평생토록 너와 팔을 겯고 지내다가 이제 그걸 풀게 되니 슬프지 않으랴?

 

汝殆著乎吾所以著也 彼已盡矣 而汝求之以爲有 是求馬於唐肆也

여태저호오소이저야 피이진의 이여구지이위유 시구마어당사야

너는 내가 드러난 분야에서 드러났으나 그것은 이제 다했다. 그런데 무엇이 있기를 네가 바란다면 그것은 빈 마굿간에서 말을 찾는 격이다.

 

吾服汝也甚忘 汝服吾也亦甚忘

오복여야심망 여복오야역심망

내가 너를 좋아했던 것은 잊히고, 네가 나를 좋아했던 것도 잊히겠지.

 

雖然汝奚患焉

수연여해환언

그렇지만 마음 아파할 것 없다.

 

雖忘乎故吾 吾有不忘者存

수망호고오 오유불망자존

묵은 나는 잊더라도 나에 대해 잊히지 않는 게 있으리라.

 

*

 

* 隙(극)= 틈. 겨를.

* 薰(훈)= 향내. 향기롭다.

* 規(규)= 바로잡다.

* 徂(조)= 가다. 여기서는 '죽다'.

* 殆(태)= 여기서는 '거의' '아마'.

* 著(저)= 나타나다. 드러나다.

* 唐(당)= 여기서는 '비다'.

* 肆(사)= 여기서는 '마굿간'.

* 服(복)= 좇다.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전자방... 3B  (0) 2025.02.24
21. 전자방... 3A  (0) 2025.02.24
21. 전자방... 2B  (0) 2025.02.24
21. 전자방... 2A  (0) 2025.02.24
21. 전자방... 1B  (0) 2025.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