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9. 달생... 22B

정덕수 2025. 2. 20. 15:45

*

 

孫休出 扁子入 坐有間 仰天而歎

손휴출 편자입 좌유간 앙천이탄

손휴가 나가고, 편자가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가 위를 쳐다보고 탄식했다.

 

弟子問曰

제자문왈

제자가 물었다.

 

先生何爲歎乎

선생하위탄호

"선생님은 어째서 탄식하십니까?"

 

扁子曰

편자왈

편자가 말했다.

 

向者孫休來 吾告之以至人之德 吾恐其驚而遂至於惑也

향자손휴래 오고지이지인지덕 오공기경이수지어혹야

"아까 손휴가 왔길래 내가 지인의 덕을 얘기해 주었다. 나는 그가 놀라서 미혹되지 않았을까 염려된다."

 

弟子曰

제자왈

제자가 말했다.

 

不然

불연

"그렇지 않습니다.

 

孫休之所言是邪 先生之所言非邪 非固不能惑是

손휴지소언시야 선생지소언비야 비고불능혹시

손휴의 말이 옳고 선생님의 말이 틀렸다면, 틀린 것이 옳은 것을 미혹되게 하지 못합니다.  

 

孫休之所言非邪 先生之所言是邪 彼故惑而來矣 又奚罪焉

손휴지소언비야 선생지소언시야 피고혹이래의 우해죄언

손휴의 말이 틀리고 선생님의 말이 옳았다면, 그가 애초에 틀려서 온 것이므로 (선생님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扁子曰

편자왈

편자가 말했다.

 

不然

불연

"그렇지 않다.

 

昔者有鳥止於魯郊 魯君悅之 具太牢以饗之 奏九韶以樂之 鳥乃始憂悲眩視 不敢飮食

석자유조지어로교 로군열지 구태뢰이향지 주구소이락지 조내시우비현시 불감음식

예전에 어떤 새가 노나라 교외에 내려앉았는데.. 임금이 기뻐하여 상을 크게 차려 대접하고 음악을 연주하여 흥을 돋우니, 새는 불안해서 먹고 마시지 못했다.

 

此之謂以己養養鳥也

차지위이기양양조야

이것을 두고 사람에게 먹이듯이 새를 먹였다고 한다.

 

若以鳥養養鳥者 宜棲之深林 浮之江湖 食之以委蛇 則平陸而已矣

약이조양양조자 의서지심림 부지강호 식지이위이 즉평륙이이의

새가 먹도록 먹였다면.. (새는) 숲에서 살고, 강에서 떠다니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먹어서.. 편안했을 것이다.

 

今孫休 款啓寡聞之民也 吾告以至人之德 譬之 若載鼷以車馬 樂鴳以鐘鼓也

금손휴 관계과문지민야 오고이지인지덕 비지 약재혜이거마 락안이종고야

손휴는 바탕과 견문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그에게 지인의 덕을 말한 것은.. 쥐를 마차에 태우고, 메추라기에게 악기를 연주해준 것과 같다.

 

彼又惡能無驚乎哉

피우오능무경호재

그가 어찌 놀라지 않았겠느냐?"

 

*

 

* 向者(향자)= 아까.

* 太牢(태뢰)= 성대한 상차림.

  牢(뢰)= 희생.

* 九韶(구소)= 음악의 한 종류.

* 棲(서)= 살다.

* 委蛇(위이)= 왔다갔다 하다.

* 平陸(평륙)= 안정되다. 편안하다.

* 款啓(관계)= '시야가 좁다'는 뜻.

  款(관)= 여기서는 '비다' '느리다'.

  啓(계)= 열다. 열리다.

* 鼷(혜)= 생쥐.

* 鴳(안)= 메추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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