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9. 달생... 18

정덕수 2025. 2. 2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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梓慶削木爲鐻 鐻成 見者驚猶鬼神

재경삭목위거 거성 견자경유귀신

재경이 나무를 깎아 거를 만드는데, 보는 사람들이 귀신 같다며 놀랐다.

 

魯侯見而問焉曰

로후견이문언왈

노나라 임금이 보고 물었다.

 

子何術以爲焉

자하술이위언

"그대는 어떤 기술로 하는가?"

 

對曰

대왈

재경이 말했다.

 

臣工人 何術之有 雖然有一焉

신공인 하술지유 수연유일언

"저는 직공인데 무슨 기술이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하나는 있습니다. 

 

臣將爲鐻 未嘗敢耗氣也 必齋以靜心

신장위거 미상감모기야 필재이정심

저는 거를 만들 때에 기운을 소모하지 않고 꼭 재계를 하여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齋三日 不敢懷慶賞爵祿 齋五日 不敢懷非譽巧拙 齋七日 輒然忘吾有四肢形體也

재삼일 불감회경상작록 재오일 불감회비예교졸 재칠일 첩연망오유사지형체야

재계한 지 사흘이면 포상과 작록이 마음에 없고, 닷새가 되면 남의 평가가 마음에 없고, 이레가 되면 저한테 몸덩이가 있다는 걸 깜빡 잊습니다.

 

當是時也 無公朝 其心專而外滑消

당시시야 무공조 기심전이외골소

그렇게 되면 조정도 염두에 없고, 마음이 오로지하여 바깥의 소란은 사라집니다.

 

然後入山林 觀天性 形軀至矣

연후입산림 관천성 형구지의

그런 다음에 산에 들어가 본성을 관찰하며, 몸이 편안해집니다. 

 

然後成見鐻 然後加手焉

연후성견거 연후가수언

그런 다음에 거를 구상하고, 그리고 일에 착수합니다.

 

不然則已

불연즉이

그게 안되면 그만둡니다.

 

則以天合天 器之所以疑神者 其是與

즉이천합천 기지소이의신자 기시여

즉 (저의) 천성과 (나무의) 천성이 만나니, 기물이 신통해 보이는 것은 그래서일 겁니다."

 

*

 

* 鐻(거)= 어떤 공예품. 악기(?). 가구(?).

* 耗(모)= 덜다. 쓰다. 소모하다.

* 輒(첩)= 문득. 갑자기.

* 滑[골]= 어지럽다.

* 成見(성견)= 머리 속에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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