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가 북문성에게 하는 말.)
吾又奏之以陰陽之和 燭之以日月之明
오우주지이음양지화 촉지이일월지명
나는 또 음양의 조화로 연주하고, 일월의 밝음으로 비춘다.
其聲能短能長 能柔能剛
기성능단능장 능유능강
그 소리는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하고 굳세기도 하다.
變化齊一 不主故常
변화제일 불주고상
변화가 가지런하고, 주장하지 않아 한결같다.
在谷滿谷 在坑滿坑
재곡만곡 재갱만갱
골짜기에서 골짜기를 채우고, 구덩이에서 구덩이를 채운다.
塗郤守神 以物爲量
도극수신 이물위량
틈을 메워 정신을 지키고, 사물을 넉넉히 한다.
其聲揮綽 其名高明
기성휘작 기명고명
그 소리는 떨치고, 이름은 드높다.
鬼神守其幽 日月星辰行其紀
귀신수기유 일월성신행기기
귀신은 어둠을 지키고, 해와 달과 별은 궤도를 운행한다.
吾止之於有窮 流之於無止
여지지어유궁 류지어무지
나는 유한에서 멈추고, 무한으로 흐른다.
汝欲慮之而不能知 望之而不能見 逐之而不能及也
여욕려지이불능지 망지이불능견 축지이불능급야
그대는 궁리하여도 알지 못하고, 바라보아도 보지 못하고, 쫓아가도 미치지 못한다.
儻然立於四虛之道 依於槁梧而吟
당연립어사허지도 의어고오이음
(그대는) 멍하니 빈 길가에 서서 마른 오동나무에 기대어 흥얼거린다.
目窮乎所欲見 力屈乎所欲逐 汝旣不及已夫
목궁호소욕견 력굴호소욕축 여기불급이부
눈은 보고자 해도 안되고, 힘은 쫓아가고자 해도 안된다. 그대는 다다르지 못하고 만다.
形充空虛 乃至委蛇
형충공허 내지위이
몸은 허공을 채우고 비틀거리며 간다.
汝委蛇 故怠也
여위이 고태야
그대는 비틀거리니 맥이 풀리는 것이다.
*
* 塗(도)= (흙을) 바르다.
* 郤(극)= 틈.
* 揮綽(휘작)= 떨치다.
揮(휘)= 휘두르다.
綽(작)= 여기서는 '많다'.
* 紀(기)= 벼리. 규율.
* 儻然(당연)= 멍하다.
儻(당)= 여기서는 '실의하다'.
* 委蛇(위이)= 비틀거리며 가다.
委(위)= 굽다. 굽히다.
蛇= (사) 뱀. [이] 구불구불 가다.
*
'장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천운... 9E (0) | 2025.02.07 |
---|---|
14. 천운... 9D (0) | 2025.02.07 |
14. 천운... 9B (0) | 2025.02.07 |
14. 천운... 9A (0) | 2025.02.07 |
14. 천운... 8 (0) | 2025.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