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6. 대종사... 2

정덕수 2024. 8. 9. 01:57

*

 

有眞人而後有眞智

유진인이후유진지

진인이 있고 나서 참된 지혜가 있다.

 

何謂眞人

하위진인

무엇이 진인인가?

 

古之眞人 不逆寡 不雄成 不謀事

고지진인 불역과 불웅성 불모사

옛날의 진인은 소수를 내치지 않고, 성취에 매달리지 않고, 일을 꾀하지 않았다.

 

過而不悔 當而不自得

과이불회 당이불자득

잘못한 일을 후회하지 않고, 잘한 일에 자만하지 않았다.

 

登高不慄 入水不濡 入火不熱

등고불률 입수불유 입화불열

높은 데서 떨지 않고, 물속에서 젖지 않고, 불속에서 뜨겁지 않았다.

 

是智之能登假於道者也

시지지능등가어도자야

이는 지혜가 도에서 초월한 것이다.

 

古之眞人 其寢不夢 其覺無憂 其食不甘 其息深深

고지진인 기침불몽 기교무우 기식불감 기식심심

옛날의 진인은 자면서 꿈을 꾸지 않고, 깨어서 근심하지 않고, 맛있는 걸 먹지 않고, 숨을 깊이 쉬었다. 

 

衆人之息以喉 眞人之息以踵

중인지식이후 진인지식이종

보통 사람은 목구멍으로 숨을 쉬고, 진인은 발 뒤꿈치로 숨을 쉰다.

 

屈服者 其嗌言若哇 嗜欲深者 其天機淺

굴복자 기애언약화 기욕심자 기천기천

굴복하는 자는 말을 할 때에 목이 메어 막히는 듯하고, 욕심이 많은 자는 천성이 얕다.

 

古之眞人 不知悅生 不知惡死 其出不欣 其入不拒

고지진인 불지열생 불지오사 기출불흔 기입불거

옛날의 진인은 살아 있는 걸 기뻐하지 않고, 죽음을 싫어하지 않았다. (세상에) 나온 것을 즐거워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翛然而往 翛然而來而已矣

유연이왕 유연이래이이의

(세상으로) 훌쩍 갔다가 훌쩍 돌아올 따름이다.

 

不忌其所始 不求其所終 受而喜之 亡而復之

불기기소시 불구기소종 수이희지 망이복지

처음을 꺼리지 않고, 나중을 구하지 않는다. (생을) 받아서 기뻐하지만, 죽으면 돌아온다.

 

是之謂 不以心捐道 不以人助天

시지위 불이심연도 불이인조천

이를 일러 마음으로 도를 버리지 않고, 사람(인위)으로 하늘(천연)을 거들지 않는다고 한다.

 

若然者 其心志 其容寂 其顙頯

약연자 기심지 기용적 기상괴

그런 자는 속에 뜻이 있고, 용모가 조용하고, 태도가 당당하다.

 

凄然似秋 暖然似春

처연사추 난연사춘

가을처럼 서늘하고, 봄처럼 따뜻하다.

 

喜怒通四時

희노통사시

희노의 감정이 항시 일정하다.

 

與物有宜 而莫知其極

여물유의 이막지기극

사물(사람)에 잘 맞추고, 그 끝을 알 수 없다.

 

*

 

* 雄(웅)= 여기서는 '힘쓰다'.

* 登假(등가)= 초월하다.

* 屈服者(굴복자), 嗜欲深者(기욕심자)= 여기서는 진인(眞人)의 상대(하위) 개념.

* 嗌[애]= 목이 메다.

* 哇[화]= 목이 막히다.

* 嗜(기)= 즐기다.

* 翛[유]= 빠르다.

* 捐(연)= 버리다.

* 顙頯(상괴)= 이마가 튀어나오다. 태도가 당당하다.

  顙(상)= 이마.

  頯[괴]= 튀어나오다.

* 宜(의)=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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