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8. 지락... 13

정덕수 2025. 2. 17. 00:49

*

 

莊子妻死 惠子弔之 莊子則方箕踞 鼓盆而歌

장자처사 혜자조지 장자즉방기거 고분이가

장자의 아내가 죽어, 혜자가 조문을 가니.. 장자는 그냥 퍼질러앉아 질그릇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말했다.

 

與人居 長子老身死 不哭亦足矣 又鼓盆而歌 不亦甚乎

여인거 장자로신사 불곡역족의 우고분이가 불역심호

"당신과 살면서 자식을 키우고, 늙고, 죽었는데.. 곡을 하지 않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릇을 두드리며 노래하는 것은 심하지 않습니까?"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不然

불연

"그렇지 않습니다.

 

是其始死也 我獨何能無慨然

시기시사야 아독하능무개연

저 사람이 죽어서 처음에는 내가 왜 슬프지 않았겠습니까?

 

察其始而本無生 非徒無生也而本無形 非徒無形也而本無氣

찰기시이본무생 비도무생야이본무형 비도무형야이본무기

(그러나) 시초를 헤아려보니.. (저 사람은) 본래 생명이 없었고, 생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형체가 없었고,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기운이 없었습니다. 

 

雜乎芒芴之間 變而有氣 氣變而有形 形變而有生

잡호황홀지간 변이유기 기변이유형 형변이유생

(애초에) 어둑한 가운데 변하여 기운이 되고, 기운이 변하여 형체가 되고, 형체가 변하여 생명이 되었습니다.

 

今又變而之死 是相與爲春秋冬夏四時行也

금우변이지사 시상여위춘추동하사시행야

이제 다시 변하여 죽음으로 갔으니 이는 사계절의 운행과 같이하는 것입니다. 

 

人且偃然寢於巨室 而我噭噭然隨而哭之 自以爲不通乎命

인차언연침어거실 이아교교연수이곡지 자이위불통호명

저 사람이 큰 방(자연)에 누워 잠들어 있는데, 내가 남들처럼 시끄럽게 곡을 하는 것은 천명에 맞지 않다고 보고..

 

故止也

고지야

그래서 그만뒀습니다."

 

*

 

* 箕踞(기거)= 발 뻗고 앉다.

  箕(기)= 키. 삼태기.

  踞(거)= 발 뻗고 앉다.

* 慨(개)= 슬퍼하다. 

* 非徒(비도)~= ~뿐만 아니라.

* 芒芴(황홀)= 어둑하다. 황홀하다.

* 偃(언)= 여기서는 '눕다' '쉬다'.

* 巨室(거실)= '자연' '자연계'를 의미한다.

* 噭(교)= 부르짖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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