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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成綺見老子曰
사성기견로자왈
사성기가 노자를 만나서 말했다.
吾聞夫子聖人也 吾固不辭遠道而來見 百舍重趼而不敢息
오문부자성인야 오고불사원도이래견 백사중견이불감식
"나는 당신이 성인이라고 들었습니다. 나는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만나러 왔고, 천릿길에 발이 부르트도록 쉬지 않았습니다.
今吾觀子 非聖人也
금오관자 비성인야
이제 보니 당신은 성인이 아닙니다.
鼠壤有餘蔬 而棄妹之者 不仁也
서양유여소 이기매지자 불인야
쥐구멍에 먹이가 남아 있는데 쌓아모으는 것은 인하지 않습니다.
生熟不盡於前 而積斂無涯
생숙불진어전 이적렴무애
먹을 것이 앞에 수북한데도 끝없이 거둬들입니다."
老子漠然不應
로자막연불응
노자는 가만히 있어 대응하지 않았다.
士成綺明日復見曰
사성기명일부견왈
사성기는 다음날 다시 와서 말했다.
昔者吾有刺於子 今吾心正却矣 何故也
석자오유자어자 금오심정각의 하고야
"어제 내가 당신을 놀렸는데 지금은 내 마음이 돌아섰습니다. 왜 그런지요?"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夫巧智神聖之人 吾自以爲脫焉
부교지신성지인 오자이위탈언
"나는 똑똑하거나 훌륭하거나 하는 데서 벗어났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昔者 子呼我牛也 而謂之牛 子呼我馬也 而謂之馬
석자 자호아우야 이위지우 자호아마야 이위지마
어제 그대가 나를 소라고 불러 (나는) 소가 되었고, 말이라고 불러 말이 되었습니다.
苟有其實 人與之名 而不受 再受其殃
구유기실 인여지명 이불수 재수기앙
무언가 까닭이 있어서 남이 이름을 지어 부르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앙이 됩니다.
吾服也恒服 吾非以服有服
오복야항복 오비이복유복
나는 굽히기는 늘 굽히지만, 굽힌다고 굽히는 게 아닙니다."
士成綺避影雁行 遂進而問曰
사성기피영안행 수진이문왈
사성기는 몸을 물려 비스듬히 따르다가 다가가 물었다.
修身若何
수신약하
"수신은 어떻게 합니까?"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而容崖然 而目衡然 而顙頯然 而口鬫然 而狀峨然 似繫馬而止也
이용애연 이목형연 이상괴연 이구함연 이상아연 사계마이지야
"그대의 얼굴은 낭떠러지 같고, 눈은 저울대 같고, 이마는 튀어나오고, 입은 소리 지르고, 태도는 뻣뻣해서.. 마치 날뛰는 말을 묶어둔 것 같습니다.
動而持 發也機 察而審 智巧而睹於泰 凡以爲不信
동이지 발야기 찰이심 지교이도어태 범이위불신
꿈지럭거리고, 튀어오르고, 두리번거리고, 똑똑한 체하며 거만함을 보이고, 웬만해서는 믿지 않습니다.
邊境有人焉 其名爲竊
변경유인언 기명위절
먼곳에 이런 사람이 있는데, 그를 도둑이라고 합니다."
*
* 舍(사)= 여기서는 '군대가 하루에 행군하는 거리'.
* 趼(견)= 발에 생기는 굳은살, 또는 발이 부르트는 일.
* 壤(양)= 흙. 땅.
* 蔬(소)= 푸성귀.
* 棄妹(기매)= 버리다(?). 쌓다(?).
棄(기)= 버리다.
妹(매)= 누이.
* 生熟(생숙)= 날것과 익힌 것. 음식.
* 斂(렴)= 거두다.
* 涯(애)= 물가. 끝.
* 漠(막)= 조용하다.
* 刺(자)= 찌르다. 자극하다.
* 却(각)= 물러나다.
* 苟(구)= 참으로.
* 避影(피영)= 그림자를 피하다. 물러서다.
* 雁行(안행)= 비스듬히 따라가다.
雁(안)= 기러기.
* 而容崖然, 而目衡然, 而顙頯然, 而口鬫然, 而狀峨然의 而(이)= you.
* 崖(애)= 낭떠러지.
* 衡(형)= 저울대.
* 頯[괴]= 쑥 내밀다.
* 鬫(함)= 소리 지르다.
* 峨(아)= 산이 높다.
* 機(기)= 틀(기계). 쇠뇌.
* 睹(도)= 보다.
* 泰(태)= 여기서는 '거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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