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3. 천도... 14

정덕수 2025. 2. 5. 13:18

*

 

孔子將西藏書於周室 子路謀曰

공자장서장서어주실 자로모왈

공자가 서쪽으로 가서 주 왕실에 책을 보관하려고 하는데, 자로가 의견을 냈다. 

 

由聞 周之徵藏史有老聃者 免而歸居 夫子欲藏書 則試往因焉

유문 주지징장사유로담자 면이귀거 부자욕장서 즉시왕인언

"제가 듣기에 주나라 사서였던 노담이라는 이가 은퇴해 집에 돌아와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책을 맡기시려거든 그에게 끈을 대보시지요."

 

孔子曰往見老聃 而老聃不許

공자왈왕견로담 이로담불허

공자가 '좋다'고 하고 노담을 보러 갔는데, 노담은 상대해 주지 않았다.  

 

於是繙十二經以說 老聃中其說曰

어시번십이경이설 로담중기설왈

이에 (공자는) 열두 경전을 펼쳐놓고 설명을 하니, 노담이 중간에 말했다. 

 

太漫 願聞其要

태만 원문기요

"너무 산만하군요. 요점을 말해 주시오."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要在仁義

요재인의

"요점은 인의에 있습니다."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請問 仁義人之性邪

청문 인의인지성야

"인의는 사람의 본성인가요?"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然 君子不仁則不成 不義則不生 仁義眞人之性也 又將奚爲矣

연 군자불인즉불성 불의즉불생 인의진인지성야 우장해위의

"그렇습니다. 군자는 인하지 않으면 이루지 못하고, 의롭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인의는 참으로 사람의 본성입니다. 또 무엇을 위하겠습니까?"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請問 何謂仁義

청문 하위인의

"무엇을 인의라고 하는가요?"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中心物愷 兼愛無私 此仁義之情也

중심물개 겸애무사 차인의지정야

"마음이 즐겁고, 두루 사랑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 인의의 성정입니다."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意幾乎後言 夫兼愛不亦迂乎 無私焉乃私也

의기호후언 부겸애불역우호 무사언내사야

"뒤의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두루 사랑한다는 것은 막연하지 않습니까? 사사로움이 없는 것은 결국 사사로운 겁니다.

 

夫子若欲使天下 無失其牧乎

부자약욕사천하 무실기목호

당신이 세상 일을 하려면 민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天地固有常矣 日月固有明矣 星辰固有列矣 禽獸固有群矣 樹木固有立矣

천지고유상의 일월고유명의 성신고유렬의 금수고유군의 수목고유립의

천지는 변함이 없고, 일월은 밝고, 별은 행렬이 있고, 금수는 무리가 있고, 수목은 선 자리가 있습니다.

 

夫子亦放德而行 循道而趨 已至矣

부자역방덕이행 순도이추 이지의

당신은 덕을 따라 가고 도를 좇아 달려야 합니다.

 

又何偈偈乎揭仁義 若擊鼓而求亡子焉

우하걸걸호게인의 약격고이구망자언

그런데 어째서 인의를 버젓이 치어들고, 북을 울리며 죽은 자식을 찾듯이 합니까?

 

噫 夫子亂人之性也

희 부자란인지성야

어허, 당신은 사람의 본성을 어지럽히고 있소." 

 

*

 

* 藏(장)= 저장하다.

* 徵藏史(징장사)= 사서(司書).

  徵(징)= 부르다. 거두다.

* 繙(번)= 여기서는 '펴보다'.

* 漫(만)= 질펀하다.

* 仁義眞人之性也(인의진인지성야)의 眞(진)= [부사] 참으로.

* 愷(개)= 즐겁다.

* 幾(기)= 여기서는 '살피다'.

* 迂(우)= 멀다. 우원(迂遠)하다.

* 牧(목)= 기르다. 다스리다.

* 放(방)= 여기서는 '의하다' '의지하다'.

* 循(순)= 좇다.

* 偈[걸]= 힘차다. 씩씩하다.

* 亡子(망자)= 잃어버린(or 죽은) 자식.

  亡(망)= 잃다. 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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