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2. 천지... 19

정덕수 2025. 1. 30. 11:47

*

 

或問於老聃曰

혹문어로담왈

누가 노담에게 물었다.

 

有人治道 若相放 可不可 然不然

유인치도 약상방 가불가 연불연

"어떤 사람이 도를 닦고는 다 내놓은 것 같습니다.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고 안 그렇기도 합니다. 

 

辯者有言曰 離堅白 若懸宇

변자유언왈 리견백 약현우

변론가가 말하기를 '궤변에 심취해 공중에 매달린 것 같다'고 합니다. 

 

若是則可謂聖人乎

약시즉가위성인호

이렇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老聃曰

로담왈

노담이 말했다.

 

是胥易技係 勞形怵心者也

시서이기계 로형출심자야

"그것은 하찮은 재주나 피우며 자기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것입니다.

 

執留之狗成思 猨狙之便自山林來

집류지구성사 원저지편자산림래

집에서 키우는 개는 머리를 쓰고, 원숭이가 재빠른 것은 산에 살기 때문입니다.

 

予告若 而所不能聞 與而所不能言

여고약 이소불능문 여이소불능언

내가 당신이 들어보지 못했고 말하지도 못한 것을 알려주겠습니다. 

 

凡有首有趾 無心無耳者衆

범유수유지 무심무이자중

머리와 발이 있으면서 심장과 귀가 없는 것이 많습니다. 

 

有形者 與無形無狀而皆存者 盡無

유형자 여무형무상이개존자 진무

몸이 있는 것이 형상이 없는 것과 함께 존재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其動止也 其死生也 其廢起也 此又非其所以也

기동지야 기사생야 기폐기야 차우비기소이야

움직이고 멈추고, 살고 죽고,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이 자체의 요인이 아닙니다. 

 

有治在人 忘乎物 忘乎人 其名爲忘己

유치재인 망호물 망호인 기명위망기

(도를) 닦은 사람은 사물을 잊고 사람을 잊고 마침내 자기를 잊습니다. 

 

忘己之人 是之謂入於天

망기지인 시지위입어천

자기를 잊은 사람은 하늘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

 

* 放(방)= 내치다. 내놓다.

* 離(리)= 여기서는 '만나다' '붙다'. '(병에) 걸리다'.

* 堅白(견백)= 궤변의 일종.

* 懸(현)= 매달다. 걸다.

* 宇(우)= 하늘. 공중.

* 胥易(서이)= 시시하다. 

  胥(서)= 다. 모두.

  易(이)= 쉽다. 간략하다.

* 技係(기계)= 재주에 얽매이다.

  技(기)= 재주. 재능.

  係(계)= 매다. 매이다.

* 怵(출)= 두려워하다. 슬퍼하다.

* 便(편)= 여기서는 '빠르다'.

* 自山林來(자산림래)의 自(자)= ~부터. from.

* 予告若(여고약)의 若(약)= you.

* 而所不能聞(이소불능문), 而所不能言(이소불능언)의 而(이)= you.

* 趾(지)= 발.

* 所以(소이)= 이유. 까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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