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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club)을 구락부(俱樂部)라고 할 때도 있었다.
원음을 빌려서 한자를 표기한 것이다.
이것을 음역(音譯) 또는 음차(音借)라고 한다.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이런 것이 많다.
기독교(基督敎)는 크리스트교(Christ敎)에서 왔고, 열반(涅槃)은 니르바나(nirvana)에서 왔다.
낭만(浪漫)은 로망(roman)에서 왔다.
독일(獨逸)은 '도이치'에서 왔고, 인도(印度)는 '인디아'에서 왔다.
미국(美國)의 美는 아메리카(America)의 me이고, 영국(英國)의 英은 잉글랜드(England)의 en이다.
음역은 음을 본딴 것이니까, 한자의 뜻과는 상관 없다.
그러나 절묘하게도 의미가 근사한 것이 있다.
俱樂部(함께 구, 즐길 락, 떼 부)가 그런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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