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11. 선진... 26 子路曾

정덕수 2024. 11. 28. 13:33

*

 

子路 曾晳 冉有 公西華 侍坐

子曰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子路率爾而對曰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求 爾何如

對曰 方六七十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赤 爾何如

對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點 爾何如

鼓瑟稀 鏗爾捨瑟而作 對曰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曰 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喟然嘆曰 吾與點也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曰 夫三子者之言 何如

子曰 亦各言其志也已矣

曰 夫子何哂由也

曰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唯 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 而非邦也者

唯 赤則非邦也與

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 시좌

자왈 이오일일장호이 무오이야 거즉왈 불오지야 여혹지이 즉하이재

자로솔이이대왈 천승지국 섭호대국지간 가지이사려 인지이기근 유야위지 비급삼년 가사유용 차지방야

부자신지  

구 이하여

대왈 방륙칠십여오륙십 구야위지 비급삼년 가사족민 여기례악 이사군자

적 이하여

대왈 비왈능지 원학언 종묘지사 여회동 단장보 원위소상언

점 이하여

고슬희 갱이사슬이작 대왈 이호삼자자지찬

자왈 하상호 역각언기지야

왈 모춘자 춘복기성 관자오륙인 동자륙칠인 욕호기 풍호무우 영이귀

부자위연탄왈 오여점야

삼자자출 증석후

증석왈 부삼자자지언 하여

자왈 역각언기지야이의

왈 부자하신유야

왈 위국이례 기언불양 시고신지

유 구즉비방야여

안견방륙칠십 여오륙십 이비방야자

유 적즉비방야여

종묘회동 비제후이하 적야위지소 숙능위지대

 

*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공자 곁에 앉았다.

공자가 말했다. "내가 너희보다 조금 나이가 많다고 해서 나를 그렇게 대하지 마라. 평소에 '나를 몰라준다'고 하던데, 만일 너희를 알아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자로가 선뜻 나서며 말했다. "천승의 나라가 대국들 사이에 끼여서 전쟁이 나고 기근이 발생했을 때 제가 힘을 써서 3년이면 기운이 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그 방도를 압니다."

공자가 웃었다.

공자: "구, 너는 어떠냐?"

염유: "사방 60~70리나 50~60리의 나라에서 제가 힘을 써서 3년이면 백성들의 살림이 넉넉해지도록 하겠습니다. 예악 같은 것은 군자에게 미뤄 두렵니다."

공자: "적, 너는 어떠냐?"

공서화: "능력이 없지만 열심히 배워서 종묘의 일이나 회동에서 예복을 갖춰 입고 소상(차석)을 해보겠습니다."

공자: "점, 너는 어떠냐?"

증석이 줄악기를 살짝 튕기더니 텅 하고 내려놓고는 일어서서 말했다. "세 사람의 얘기와는 다릅니다."

공자: "무슨 상관이냐? 각자가 자기 뜻을 말하는 거다."

증석: "늦은 봄에 새옷을 맞춰 입고, 젊은이(친구) 대여섯 명과 아이(심부름꾼) 예닐곱 명을 데리고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가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점과 함께 하겠다."

세 사람(자로, 염유, 공서화)이 나가고, 증석이 남았다.

증석: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떻습니까?"

공자: "각자가 자기 뜻을 말했을 테다."

증석: "선생님은 왜 유의 말에 웃었습니까?"

공자: "나라 일은 예를 갖춰야 하는데 그의 말이 겸양하지 않아서 웃었다."

증석: "그렇군요. 구가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닌가요?"

공자: "사방 60~70리나 50~60리가 어찌 나라가 아니겠느냐?"

증석: "그렇군요. 적이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닌가요?"

공자: "종묘와 회동이 제후(나라)의 일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 적이 차석(小)을 맡으면 수석(大)은 누가 하나?"

 

*

 

* 長(장)= 나이가 많다. 연장(年長).

* 乎(호)= ~보다. than.

* 爾(이)= you,

* 毋(무)= 아니다. 말다.

* 如(여)= 1. ~이라면. 如或知爾(여혹지이). 如其禮樂(여기례악).

           2. ~이나. 方六七十如五六十(방륙칠십여오륙십). 宗廟之事如會同(종묘지사여회동).

* 率爾而(솔이이)= 선뜻.

  率(솔)= 1. 인솔하다. 2. 솔직하다.

  爾(이)= [어조사].

  而(이)= [어조사].

* 攝(섭)= 사이에 끼이다.

* 比(비)= 대략.

* 哂(신)= 웃다.

* 俟(사)= 기다리다.

* 會同(회동)= 외교 회합.

* 端章甫(단장보)= 예복.

  端(단)= 端衣(단의). 예복.

  章甫(장보)= 章甫冠(장보관). 예모.

* 小相(소상)= 부상(副相). 차석(次席).

  相(상)= 신하가 임금을 보좌하다.

* 鼓(고)= 여기서는 '(악기 줄을) 튕기다'.

* 鏗(갱)= (금속성의) 울리는 소리.

* 撰(찬)= 짓다.

* 傷(상)= 다치다. 해치다. 여기서는 '근심하다'. 

* 喟(위)= 한숨 쉬다.

* 唯(유)= 대답하는 말. 예.

* 安(안)= 어찌.

 

*

 

* 증석(曾晳)= 공자의 제자. 증자의 아버지. 성은 증(曾), 이름은 점(點) 또는 석(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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