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13. 천도... 12

정덕수 2025. 2. 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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舜問於堯曰

순문어요왈

순이 요에게 물었다.

 

天王之用心 何如

천왕지용심 하여

"임금님의 마음 씀씀이는 어떠합니까?"

 

堯曰

요왈

요가 말했다.

 

吾不傲無告 不廢窮民 苦死者 嘉孺子 而哀婦人 此吾所以用心已

오불오무고 불폐궁민 고사자 가유자 이애부인 차오소이용심이

"나는 힘 없는 사람 앞에서 건방 떨지 않고, 가난한 사람을 내치지 않고, 죽어가는 사람에 마음 아파하고, 어린아이를 예뻐하고, 여자를 불쌍히 여긴다. 이것이 나의 마음 씀씀이다."

 

舜曰

순왈

순이 말했다.

 

美則美矣 而未大也

미즉미의 이미대야

"좋기는 한데 대단치는 않군요."

 

堯曰

요왈

요가 말했다.

 

然則何如

연즉하여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舜曰

순왈

순이 말했다.

 

天德而出寧 日月照而四時行 若晝夜之有經 雲行而雨施矣

천덕이출녕 일월조이사시행 약주야지유경 운행이우시의

"하늘의 덕이 고스란히 나타나서.. 해와 달이 비추고, 사계절이 바뀌고, 낮과 밤이 서로 잇고,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립니다."

 

堯曰

요왈

요가 말했다.

 

膠膠擾擾乎 子天之合也 我人之合也

교교요요호 자천지합야 아인지합야

"말이 많구나. 그대는 하늘에 맞추고, 나는 사람에 맞춘다."

 

*

 

* 傲(오)= 거만하다.

* 無告(무고)= 호소할 데 없는 사람.

* 膠(교)= 붙다. 달라붙다. 어그러지다.

* 擾(요)= 어지럽다. 소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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