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9. 도척... 1F

정덕수 2024. 10. 2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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盜跖大怒曰

도척대노왈

도척이 대노하여 말했다.

 

丘 來前

구 래전

"너는 앞으로 나와라.

 

可規以利而可諫以言者 愚陋恒民之謂耳

가규이리이가간이언자 우루항민지위이

이익으로 규제하고 말로 충고하는 것은 얼간이나 하는 짓이다.

 

吾長大美好 人見而悅之者 父母之遺德也 丘雖不譽 吾獨不自知邪

오장대미호 인견이열지자 부모지유덕야 구수불예 오독불자지야

내가 건장하고 잘 생겨서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는 것은 부모 덕분이다. 네가 칭찬하지 않더라도 내가 그걸 모르겠나?

 

且吾聞之 好面而譽人者 亦好背而毁之

차오문지 호면이예인자 역호배이훼지

그리고 내가 알기에, 면전에서 칭찬하는 자는 뒤에서 헐뜯는단다.

 

今丘告我以大城衆民 是欲規我以利 而恒民畜我也 安可久長也

금구고아이대성중민 시욕규아이리 이항민축아야 안가구장야

지금 네가 나에게 큰 성과 많은 인구를 들먹이지만.. 이는 나를 이익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이고, 얼간이가 나를 부추기는 것이다. 어찌 오래 가겠느냐?

 

城之大者 莫大乎天下矣 堯舜有天下 而子孫無有置錐之地 湯武立爲天子 而後世絶滅

성지대자 막대호천하의 요순유천하 이자손무유치추지지 탕무립위천자 이후세절멸

성이 크더라도 천하보다 클 수는 없다. 요와 순이 천하를 차지했지만 그 자손은 송곳 세울 땅이 없었고, 탕과 무왕이 임금이 되었지만 대가 끊어졌다.

 

非以其利爲大故邪

비이기리위대고야

이익을 크게 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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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規(규)= 여기서는 '규제하다'.

* 恒民(항민)= 상민. 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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