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7. 우언... 11

정덕수 2024. 10.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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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子居南之沛 老子西遊於秦 邀於郊 至於梁

양자거남지패 로자서유어진 요어교 지어량

양자거는 남으로 패에 갔고, 노자는 서쪽의 진으로 향했다. (둘은) 중간에서 만나 양에 이르렀다.

 

老子中道仰天而歎曰

로자중도앙천이탄왈

노자가 도중에 고개를 들고 탄식하며 말했다.

 

始以汝爲可敎 今不可也

시이여위가교 금불가야

"처음에는 그대를 가르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안되겠네."

 

陽子居不答 至舍 進盥漱巾櫛 脫屨戶外 膝行而前曰

양자거불답 지사 진관수건즐 탈구호외 슬행이전왈

양자거는 대답하지 않고.. 숙소에 이르러 노자에게 세수와 양치를 할 물과 수건과 빗을 대령하고, 문밖에서 신을 벗고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말했다.

 

向者弟子欲請夫子 夫子行不閑 是以不敢 今閑矣 請問其過

향자제자욕청부자 부자행불한 시이불감 금한의 청문기과

"아까 제가 당신께 물으려고 했으나 갈 길이 바쁘시기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한가하시니 저의 잘못을 묻고자 합니다."

 

老子曰

로자왈

노자가 말했다.

 

而睢睢盱盱 而誰與居

이휴휴우우 이수여거

"그대는 눈을 부릅뜨고 부라리니 누가 그대와 함께 하겠는가?

 

太白若辱 盛德若不足

태백약욕 성덕약불족

너무 흰 것은 더러워 보이고, 가득한 덕은 부족해 보이는 법일세."

 

陽子居蹵然變容曰

양자거축연변용왈

양자거는 놀라 얼굴빛을 고치고 말했다.

 

敬聞命矣

경문명의

"잘 알아듣겠습니다."

 

其往也 其家公執席 妻執巾櫛 舍者避席 煬者避竈

기왕야 기가공집석 처집건즐 사자피석 양자피조

양자거가 갈 적에는.. 주인이 방석을 내오고 안주인이 수건과 빗을 내오고, 숙박객들이 자리를 비워주고 아랫목을 내주었다.

 

其反也 舍者與之爭席矣

기반야 사자여지쟁석의

그가 돌아올 적에는 숙박객들이 그와 자리를 다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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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南之沛(남지패)의 之(지)= 가다.

* 邀(요)= 만나다.

* 盥(관)= (세수) 대야.

* 漱(수)= 양치질하다.

* 櫛(즐)= 빗.

* 屨(구)= 신.

* 而睢睢盱盱(이휴휴우우)의 而(이)= you.

* 睢(휴)= 눈을 부릅뜨다.

* 盱(우)= 쳐다보다.

* 而誰與居(이수여거)의 而(이)= [연결사].

* 蹵然(축연)= 놀라는 모습.

  蹵(축)= 1. 발로 차다. 2. 불안하다.

* 煬(양)= 불을 때다. 불을 쬐다.

* 竈(조)= 부엌. 부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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