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우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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罔兩問於影曰
망량문어영왈
도깨비가 그림자에게 물었다.
若向也俯而今也仰 向也括撮而今也被髮 向也坐而今也起 向也行而今也止
약향야부이금야앙 향야괄촬이금야피발 향야좌이금야기 향야행이금야지
"너는 아까는 몸을 숙였더니 지금은 쳐들었고, 아까는 머리를 묶었더니 지금은 풀어헤쳤고, 아까는 앉았더니 지금은 일어섰고, 아까는 걷더니 지금은 멈춰 있네.
何也
하야
어째서인가?"
影曰
영왈
그림자가 말했다.
搜搜也 奚稍問也
수수야 해초문야
"성가시게 웬 시시한 질문이냐?
予有而不知其所以
여유이불지기소이
나는 존재하더라도 그 까닭을 모른다.
予蜩甲也 蛇蛻也 似之而非也
여조갑야 사세야 사지이비야
나는 매미나 뱀의 허물처럼 있는가 마는가 하다.
火與日 吾屯也 陰與夜 吾代也
화여일 오둔야 음여야 오대야
불빛이나 해가 있으면 나는 존재하고, 그늘에서나 밤에는 나는 갈려나간다.
彼吾所以有待邪 而況乎以無有待者乎
피오소이유대야 이황호이무유대자호
그것(그림자를 짓는 물체)을 나는 기다리는데, 그것이 없으면 내가 어쩌겠는가?
彼來則我與之來 彼往則我與之往
피래즉아여지래 피왕즉아여지왕
그것이 오면 나도 오고, 그것이 가면 나도 간다.
彼强陽則我與之强陽 强陽者又何以有問乎
피강양즉아여지강양 강양자우하이유문호
그것이 능동하는 대로 나는 따라하는데, 능동하는 것이 어째서 (따라하는 것에게) 묻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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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罔兩(먕량)= 도깨비.
* 若(약)= you.
* 向(향)= 아까.
* 括撮(괄촬)= 머리를 묶다. 결발.
括(괄)= 묶다.
撮(촬)= 집다. 모으다.
* 被髮(피발)= 머리를 풀어헤치다. 산발.
* 搜(수)= 찾다. 여기서는 '어지럽다'.
* 稍(초)= 벼 줄기의 끝 부분. 끝. 작다.
* 蜩(조)= 매미.
* 蛻(세)(태)= 허물.
* 蜩甲(조갑), 蛇蛻(사세)= 매미와 뱀의 허물은 투명하다.
* 火與日(화여일), 陰與夜(음여야)의 與(여)= and.
* 我與之來(아여지래), 我與之往(아여지왕)의 與(여)= together.
* 强陽(강양)= 강제. 능동(能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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