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6. 외물... 7A

정덕수 2024. 10. 2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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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元君 夜半而夢

송원군 야반이몽

송나라 원군이 밤에 꿈을 꾸는데,

 

人被髮 窺阿門曰

인피발 규아문왈

어떤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곁문으로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予自宰路之淵 予爲淸江 使河伯之所 漁者余且得

여자재로지연 여위청강 사하백지소 어자여차득여

"나는 재로의 못에서 왔느니라. 내가 청강의 심부름으로 하백이 있는 곳에 가다가 어부 여차에게 잡혔노라."

 

元君覺 使人占之 曰 此神龜也

원군교 사인점지 왈 차신귀야

원군이 잠을 깨어 점을 치게 했더니 '신령스런 거북이다'고 나왔다.

 

君曰

군왈

원군이 말했다.

 

漁者有余且乎

어자유여차호

"여차라는 어부가 있는가?"

 

左右曰

좌우왈

좌우에서 말했다.

 

"있습니다."

 

君曰

군왈

원군이 말했다.

 

令余且會朝

령여차회조

"여차를 조정에 나오게 해라."

 

明日余且朝

명일여차조

다음날 여차가 조회에 나왔다.

 

君曰

군왈

원군이 말했다.

 

漁何得

어하득

"고기잡이에서 무엇을 잡았나?"

 

對曰

대왈

여차가 말했다.

 

且之網得白龜焉 其圓五尺

차지망득백귀언 기원오척

"제 그물에 흰 거북이 걸렸는데, 둘레가 다섯 자나 됩니다."

 

君曰

군왈

원군이 말했다.

 

獻若之龜

헌약지귀

"너의 거북을 바쳐라."

 

龜至 君欲殺之 欲活之 心疑 卜之 曰 殺龜以卜吉

귀지 군욕살지 욕활지 심의 복지 왈 살귀이복길

거북이 도착해서, 원군은 거북을 살릴까 죽일까 몰라서 점을 치게 했더니 '거북을 죽여 점을 치면 길하다'고 나왔다.

 

乃刳龜 七十二鑽而無遺筴

내고귀 칠십이찬이무유책

그래서 거북의 배를 갈라 일흔 두 번 점을 쳤는데 틀린 점괘가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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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阿門(아문)= 곁문.

  阿(아)= 여기서는 '모퉁이' '기슭'.

* 若之龜(약지귀)의 若(약)= you.

* 刳(고)= (배를) 가르다.

* 鑽(찬)= 뚫다. 끊다. 여기서는 귀갑에 점칠 내용을 표기하는 것을 가리킨다. 

* 遺(유)= 여기서는 '잃다'.

* 筴(책)= 점대(점을 치는 데 쓰는 대나무 쪽). 여기서는 '점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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