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6. 외물... 6

정덕수 2025. 3. 14.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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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萊子之弟子出薪 遇仲尼 反以告曰

로래자지제자출신 우중니 반이고왈

노래자의 제자가 땔나무를 하러 갔다가 중니를 만나고 돌아와 보고했다.

 

有人於彼 修上而趨下 末僂而後耳 視若營四海 不知其誰氏之子

유인어피 수상이촉하 말루이후이 시약영사해 불지기수씨지자

"저기에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상체는 길고 하체는 짧고, 등이 굽고 귀가 처졌는데.. 세상을 경영할 만해 보이나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老萊子曰

로래자왈

노래자가 말했다.

 

是丘也 召而來

시구야 소이래

"그는 구(중니)이다. 불러오너라."

 

仲尼至 老萊子

중니지 로래자왈

중니가 오니 노래자가 말했다.

 

丘 去汝躬矜與容智 斯爲君子矣

구 거여궁긍여용지 사위군자의

"여보게, 그대의 우쭐대고 지혜로운 체하기를 버리면 군자가 될 텐데···."

 

仲尼揖而退 蹙然改容而問曰

중니읍이퇴 축연개용이문왈

중니가 읍하고 물러서서 움츠리고 태도를 바꿔 물었다. 

 

業可得進乎

업가득진호

"그러면 일이 낫겠습니까?"

 

老萊子曰

로래자왈

노래자가 말했다.

 

不忍一世之傷 而傲萬世之患 抑固窶邪 亡其略不及邪

불인일세지상 이오만세지환 억고구야 무기략불급야

"일세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면서 만세의 병에 오만을 부리다니.. 원래 한심한 건가, 아니면 생각이 모자라는 건가? 

 

惠以歡爲傲 終身之醜

혜이환위오 종신지추

남에게 베풀어서 얻는 환심을 가지고 오만을 부리면 평생의 수치일세.

 

中民之行 進焉耳 相引以名 相結以隱

중민지행 진언이 상인이명 상결이은

평민도 이보다 낫네. 명분으로 서로 끌어주고, 은밀히 서로 엮지.

 

與其譽堯而非桀 不如兩忘而閉其非譽

여기예요이비걸 불여량망이폐기비예

요를 칭찬하고 걸을 비난하기보다는 둘 다 잊고 비난도 칭찬도 하지 않는 것이 옳네.  

 

反無非傷也 動無非邪也

반무비상야 동무비사야

반응하면 다치고, 움직이면 그르치네.

 

聖人躊躇以興事 以每成功

성인주저이흥사 이매성공

성인은 머뭇거리며 일을 하니 매번 성공하는 걸세.

 

奈何哉 其載焉終矜爾

내하재 기재언종긍이

어떤가? 그대의 우쭐대는 버릇을 버리는 것이···." 

 

*

 

* 薪(신)= 땔나무.

* 修(수)= 여기서는 '길다'.

* 趨[촉]= 빠르다. 여기서는 '짧다'.

* 末(말)= 여기서는 '등(背)'.

* 僂(루)= 굽다. 곱사등이.

* 躬(궁)= 몸. 몸소.

* 矜(긍)= 자랑하다.

* 容智(용지)의 容(용)= 꾸미다.

* 蹙然(축연)= 움츠러든 모습.

  蹙(축)= 줄다. 줄이다.

* 改容(개용)의 容(용)= 표정. 태도.

* 傲(오)= 오만하다.

* 抑(억)= 여기서는 [문장부사].

* 窶(구)= 답답하다.

* 亡[무]= 여기서는 '그렇지 않으면'.

* 中民(중민)= 중간 계층의 백성. 평민. 서민.

* 非(비)= 여기서는 '비난하다'.

* 反(반)= 여기서는 '반응하다'.

* 躊躇(주저)= 머뭇거리다. 주저하다.

* 載(재)= 싣다. 타다. 오르다. 행하다. 일하다.

* 焉(언)= [어조사].

* 爾(이)=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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