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6. 외물... 4

정덕수 2024. 10. 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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任公子爲大鉤巨 犗以爲餌 蹲乎會稽 投竿東海 旦旦而釣

임공자위대구거류 개이위이 준호회계 투간동해 단단이조

임공자가 큰 낚시 바늘과 굵은 낚싯줄을 갖추고, 소를 미끼로 삼아.. 회계산에 웅크리고 앉아 동쪽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날마다 낚시를 하는데..

 

朞年不得魚

기년불득어

1년간 허탕을 쳤다.

 

已而大魚食之 牽巨鉤 陷沒而下 騖揚而奮鬐 白波若山 海水震蕩

이이대어식지 견거구 함몰이하 무양이분기 백파약산 해수진탕

이윽고 대어가 물어, 바늘을 끌고 물밑으로 내려가, 내달리고 지느러미를 떨치니.. 파도가 산처럼 일고 바닷물이 들끓었다.

 

聲侔鬼神 憚赫千里

성모귀신 탄혁천리

(대어는) 귀성을 질러 천리를 떨게 했다.

 

任公子得若魚 離而腊之 自制河以東 蒼梧以北 莫不厭若魚者

임공자득약어 리이석지 자제하이동 창오이북 막불염약어자

임공자가 그 대어를 잡아 포를 뜨니, 제하 동쪽과 창오 북쪽에서 모두가 실컷 먹었다.  

 

已而後世 輇才諷說之徒 皆驚而相告也

이이후세 전재풍설지도 개경이상고야

후세에 그저그런 이야기꾼들이 다 놀라서 얘깃거리로 삼았다. 

 

夫揭竿累 趨灌瀆 守鯢鮒 其於得大魚 難矣

부게간루 추관독 수예부 기어득대어 난의

작대기와 줄을 들고 봇도랑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붕어를 기다리고 앉았으면, 대어를 낚기는 어려울 것이다.

 

飾小說以干縣令 其於大達 難矣

식소설이간현령 기어대달 난의

아쉬운 말을 꾸미며 현령 자리를 구해 돌아치면, 크게 출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是以未嘗聞任氏之風俗 其於與經於世 亦遠矣

시이미상문임씨지풍속 기어여경어세 역원의

이처럼 일찍이 임공자의 풍모에 대해 듣지 못했다면, 세상을 경영하는 데에 끼어들기란 아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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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鉤(구)= 갈고리. 여기서는 '낚시 바늘'.

* 縲(류)= 포승. 묶다. 여기서는 '줄' '낚시 줄'.

* 犗(개)= 거세한 소.

* 餌(이)= 먹이. 미끼.

* 蹲(준)= 쭈그리고 앉다.

* 旦(단)= 아침.

* (기)= 1년.

* 騖(무)= 내달리다.

* 鬐(기)= (짐승의) 갈기. (물고기의) 등지느러미.

* 白波若山(백파약산)의 若(약)= 처럼. 마치.

* 震(진)= 흔들다. 떨치다.

* 蕩(탕)= 쓸다. 움직이다.

* 侔(모)= ~같다.

* 憚(탄)= 꺼리다. 두려워하다.

* 赫(혁)= 붉다. 빛나다. 성하다. 여기서는 '성내다' '두려워하다'.

* 若魚(약어)의 若(약)= [지시관형사] 그.

* 腊(석)= 말린 고기. 포(脯).

* 厭(염)= 질리다. 실컷 먹다.

* 輇(전)= 살 없는 소형 수레바퀴. 

* 累(루)= 여기서는 '줄'.

* 趨(추)= 달리다.

* 灌瀆(관독)= 봇도랑.

  灌(관)= (논밭에) 물을 대다.

  瀆(독)= 도랑.

* 鯢(예)= 작은 물고기.

* 鮒(부)= 붕어.

* 干(간)= 구(求)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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