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6. 외물... 2
정덕수
2024. 10. 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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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與木相摩則燃 金與火相守則流
목여목상마즉연 금여화상수즉류
나무와 나무를 마찰하면 불이 일고, 쇠가 불에 닿으면 녹는다.
陰陽錯行 則天地大駭
음양착행 즉천지대해
음양이 잘못 운행하면 천지가 놀란다.
於是乎 有雷有霆 水中有火 乃焚大槐
어시호 유뢰유정 수중유화 내분대괴
이에 천둥과 번개가 생기고, 빗속에 벼락이 치면서 거목을 태운다.
有甚憂 兩陷而無所逃
유심우 량함이무소도
근심이 깊어지고, 이쪽저쪽 다 무너져 도망할 곳이 없다.
螴蜳不得成 心若懸於天地之間
진돈불득성 심약현어천지지간
애를 써도 안 되고, 마음이 허공에 매달린 것 같다.
慰暋沈屯 利害相靡 生火甚多 衆人焚和
위민침둔 리해상미 생화심다 중인분화
속이 답답하고, 이로움과 해로움이 서로 다툰다. 불이 심하게 일고, 사람들이 고루 탄다.
月固不勝火 於是乎 有僓然而道盡
월고불승화 어시호 유퇴연이도진
(잔잔한) 달(빛)은 불(빛)을 이기지 못한다. 이에 서서히 도는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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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駭(해)= 놀라다.
* 雷(뢰)= 천둥.
* 霆(정)= 천둥. 번개.
* 水(수)= 여기서는 '비'.
* 火(화)= 여기서는 '벼락'.
* 槐(괴)= 홰나무.
* 螴蜳(진돈)= 꿈틀대다.
螴(진)= (벌레가) 꿈틀대다.
蜳(돈)= (벌레가) 꿈틀대다.
* 慰暋(위민)= 불쌍하다.
慰(위)= 위로하다.
暋(민)= 여기서는 '번민하다'.
* 沈(침)= 가라앉다.
* 屯(둔)= 진 치다.
* 靡(미)= 쓰러지다. 쏠리다. 부대끼다.
* 和(화)= [부사] 고루.
* 僓(퇴)= 여기서는 '좇다(순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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