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25. 칙양... 19

정덕수 2024. 10. 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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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尼問於太史大弢伯常騫狶韋

중니문어태사대도백상건희위

중니가 태사인 대도· 백상건· 희위에게 물었다.

 

衛靈公飮酒耽樂 不聽國家之政 田獵畢弋 不應諸侯之際

위령공음주탐락 불청국가지정 전렵필익 불응제후지제

"위나라 영공은 술을 마시고 즐기느라 나라의 정사를 듣지 않고, 사냥을 하느라 제후의 모임에 빠졌는데..

 

其所以爲靈公者 何邪

기소이위령공자 하야

(시호가) 영공이 된 까닭은 무엇입니까?"

 

大弢曰

대도왈

대도가 말했다.

 

是因是也

시인시야

"그럴 이유가 있겠지요."

 

伯常騫曰

백상건왈

백상건이 말했다.

 

靈公有妻三人 同濫而浴 史鰌奉御而進所 搏幣而扶翼

령공유처삼인 동함이욕 사추봉어이진소 박폐이부익

"영공은 아내가 셋 있어 함께 탕에 들어가 목욕했으나.. 사추가 어명을 받들고 들어오면, 폐백을 들고 그를 부축했습니다.

 

其漫若彼之甚也 見賢人若此其肅也

기만약피지심야 견현인약차기숙야

그의 방만함이 그처럼 심했지만 현인을 대하는 것이 이처럼 엄숙했습니다.

 

是其所以爲靈公也

시기소이위령공야

이것이 영공이 된 까닭입니다."

 

狶韋曰

희위왈

희위가 말했다.

 

靈公也死 卜葬於故墓而不吉 卜葬於沙丘而吉

령공야사 복장어고묘이불길 복장어사구이길

"영공이 죽어.. 묘역에 묻을까 점을 쳤더니 불길했고, 야산에 묻을까 점을 쳤더니 길했습니다.

 

掘之數仞 得石槨焉 洗而視之 有銘曰 不馮其子 靈公奪而里之

굴지수인 득석곽언 세이시지 유명왈 불빙기자 령공탈이리지

땅을 얼마큼 파니 석곽이 나왔고, 씻어서 보니 글이 새겨져 있는데.. '자식을 믿지 마라. 영공(靈公)이 뺏어서 차지할 것이다.' 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靈公之爲靈也 久矣

령공지위령야 구의

영공의 시호가 영(靈)이 된 것은 이미 정해진 일입니다.

 

之二人 何足以識之

지이인 하족이식지

저 두 사람(대도· 백상건)이 그걸 어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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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耽(탐)= 즐기다.

* 田獵畢弋(전렵필익)= 사냥.

  田獵(전렵)= 사냥.

  畢(필)= 사냥 그물.

  弋(익)= 주살(줄 달린 화살).

* 際(제)= 여기서는 '사귀다' '교제'.

* 濫= (람) 넘치다. [함] 목욕통.

* 搏(박)= 잡다. 쥐다.

* 幣(폐)= 폐백(예물).

* 扶(부)= 붙들다. 부축하다.

* 翼(익)= 날개. 여기서는 '(사람의) 겨드랑이'.

* 漫(만)= 질펀하다. 방만하다.

* 肅(숙)= 엄숙. 정숙.

* 仞(인)= 길(사람 키의 높이).

* 馮(빙)= 여기서는 '기대다(의지하다)'. 憑(기댈 빙)과 통한다.

* 之二人(지이인)의 之(지)= [지시관형사] 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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