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경상초... 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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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桑子曰
경상자왈
경상자가 말했다.
小子來
소자래
"그대는 가까이 오라.
函車之獸 介而離山 則不免於網罟之患 呑舟之魚 碭而失水 則蟻能苦之
함거지수 개이리산 즉불면어망고지환 탄주지어 탕이실수 즉의능고지
수레에 실을 만한 짐승이 혼자서 산을 벗어나면 그물에 잡히는 우환을 면치 못하고, 배를 삼킬 만한 물고기가 뛰어오르다가 물밖으로 삐져나오게 되면 개미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故鳥獸不厭高 魚鱉不厭深
고조수불염고 어별불염심
그래서 새와 짐승은 높은 데를 좋아하고, 물고기와 자라는 깊은 데를 좋아한다.
全其形生之人 藏其身也 不厭深眇而已矣
전기형생지인 장기신야 불염심묘이이의
자기 몸과 생명을 보전하는 사람은 몸을 감추고, 깊숙하고 멀리 있기를 좋아한다.
夫二子者 何足以稱揚哉
부이자자 하족이칭양재
저 두 사람(요· 순)은 어찌 떠받들 만한가?
是其於辨也 將妄鑿垣牆 而殖蓬蒿也
시기어변야 장망착원장 이식봉호야
그들의 분별은 함부로 울타리를 뚫고 잡초를 키웠다.
簡髮而櫛 數米而炊 竊竊乎 又何足以濟世哉
간발이즐 수미이취 절절호 우하족이제세재
머리카락을 골라 빗질을 하고, 쌀알을 세어 밥을 지었으니.. 쩨쩨하여서 어떻게 세상을 제대로 다스렸겠는가?
擧賢則民相軋 任智則民相盜 之數物者 不足以厚民
거현즉민상알 임지즉민상도 지수물자 불족이후민
현명한 자를 등용하면 백성들이 삐걱거리고, 지혜로운 자를 임명하면 백성들이 도둑질을 한다. 그들 몇몇으로는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지 못한다.
民之於利甚勤 子有殺父 臣有殺君 正晝爲盜 日中穴阫
민지어리심근 자유살부 신유살군 정주위도 일중혈배
백성들이 이익에 부지런하면.. 아들이 아비를 죽이고,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대낮에 도둑이 담을 뚫는다.
吾語汝 大亂之本 必生於堯舜之間 其末存乎千世之後
오어여 대란지본 필생어요순지간 기말존호천세지후
내가 그대에게 말한다. 혼란의 근본은 요· 순의 시기에 생겼고, 그 결과는 천대 후까지 간다.
千世之後 其必有人與人相食者也
천세지후 기필유인여인상식자야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 일이 생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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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函(함)= 휩싸다. 넣다. 상자.
* 介(개)= 여기서는 '홀로'.
* 罟(고)= 그물.
* 呑(탄)= 삼키다.
* 碭(탕)= 여기서는 '뛰어오르다'.
* 眇(묘)= 멀다.
* 辨(변)= 분별하다.
* 殖(식)= 자라다. 번식하다.
* 蓬蒿(봉호)= 잡초.
蓬(봉)= 쑥대.
蒿(호)= 쑥대.
* 竊(절)= 자잘하다.
* 之數物者(지수물자)의 之(지)= [지시 관형사] 그.
* 阫(배)= 담장.
* 世(세)= 세대. 대(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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